지난 6일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에서 LA 매스터 코랄이 공연한 ‘한국 이야기’는 많은 감동을 주었다. 6.25를 계기로 남하하고, 다시 캐나다로 이주한 부모를 통해 들은 한국의 슬픈 역사를, 편곡과 창작을 한 한국 민요를 통해 공연한 것이다. 합창단원들의 미성은 산사에 피어난 안개를 떠올리게 했고 바이얼린의 끊어질 듯한 가느다란 선율은 은근과 끈기로 이어져온 우리 선조들의 삶을 연상시켰다.
64명의 합창단원 대부분은 미국인이다. 수전병으로 늘 고생하는 백전노장도 계셨고, 휠체어에 의지하신 분도 있었다. 한국인인 제니퍼 고의 바이얼린 연주도 정말 높은 수준이었다.
LA 매스터 코랄은 세계적으로 알려진 미 주류사회의 합창단이다. 한국인의 역사를 한편의 서사시로 표현한 그들의 공연은 훌륭한 음악예술이었다. 관객들도 대부분 외국인이었다. 발전된 한국의 위상을 보는 듯했다.
요즈음 우리들은 스포츠 등 가시적이고 외형적인 팽창과 성장에 지나치게 비중을 두는 것 같다. 20여년 전까지만 해도 자녀들에게 예술을 고루 가르쳤지만 지금은 중국과 인도보다도 훨씬 뒤떨어진다고 한다. 인체성장에 고른 영양이 필요하듯이, 국가의 발전에 있어서도 균형이 뒷받침돼야 한다.
10일은 도산 안창호 선생 서거 73주기이다. 이 시대에 그가 들려주고 싶어할 메시지는 무엇일까. 이 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가 또 다른 도산이 돼 진지하게 이 물음에 답해 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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