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독립만세"
3.1절 행사 마지막 만세 삼창에서 늘 듣는 소리다.
또한 충남 천안시에는 ‘독립기념관’이 있다.
독립기념관이 설립된 계기는 지난 1980년대 초 일본 교과서들이 아시아침략에 대해 ‘진출’이라는 표현으로 역사를 왜곡하는 사건이 일어나자 온 국민의 분노가 들불처럼 일어나 국내외에서 성금을 모금하며 세운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독립’이라는 용어를 들을 때마다 왜 ‘광복’이라는 단어로 고쳐 쓰지 않는지 항상 의문을 가진다. 지난 3년 전 아이들을 데리고 ‘독립기념관’을 방문했을 때 관계자들에게 "’광복기념관’이 맞는 용어가 아닌가"라며 ‘독립’이라는 단어보다는 ‘광복’이라는 용어사용에 대해 침 튀기면서 얘기했던 것이 생각난다.
독립이란 단어는 모체를 중심으로 하여 분리되어 나온 것을 말하는 것이다. 즉 다시 말해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독립되었다고 하는 것은 일본을 종주국으로 삼은 채 일본에서 분리되어 나왔음을 얘기하는 것이다.
이에 반해 광복이란, 힘이 없어 빼앗긴 것을 되찾는 것을 말한다. 우리 스스로 되찾았든 혹은 남의 도움을 받아 되찾았든 우리 선조들은 잃었던 나라를 1945년 8월15일 일본으로부터 되찾으며 광복의 기쁨을 맞았다. 그래서 8월15일을 광복절이라고 하지 않는가?
좋든 나쁘든 우리 역사를 왜곡하고자 함은 아니다. 우리 선조들은 분명히 일본제국주의의 침략을 받아 36년의 세월을 지배당하고 살았다. 하지만 우리의 역사는 반만년이라는 5000년의 도도한 역사를 지닌 ‘배달의 민족’ 혹은 ‘백의의 민족’이다.
이처럼 반만년 역사를 지닌 우리나라가 36년의 지배를 당한 일본으로부터 독립을 했다고 하면 역사를 전공하지 않은 일반인들의 눈에는 한국은 대대로 일본의 지배를 당해왔던 나라라는 인식을 씻기 어렵다는 것이다.
미국에 살고 있는 우리의 아이들이 친구들로부터 "너희 나라 역사는 얼마나 됐냐?"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5000년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할 것이다. 하지만 "한국은 일본으로부터 92년 전에 독립된 것 아니냐"라는 소리를 듣는다면 우리 아이들은 대답을 어떻게 할까?
그러기에 더욱 우리 스스로 ‘독립’을 ‘광복’으로 고쳐 써야 하는 이유다.
우리가 흔히 습관적으로 하는 ‘대한독립만세’를 다음부터는 ‘대한광복만세’라고 하는 것이 어떨까? 또한 ‘독립기념관’에 대해 ‘광복기념관’으로 이름을 바꿀 수 있도록 서명운동이라도 펼쳐졌으며 좋겠다.
<이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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