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도 노벨 문학상 수상자는 국제 펜클럽 회장을 역임(1976~79년)한, 지금은 명예회장인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이다.
페루에서 태어난 그는 영사였던 할아버지를 따라 볼리비아에 가서 그곳에서 초등학교를 다녔다. 9세에 귀국한 그는 리마의 사관학교와 대학에서 법학과 문학을 전공했으며 스페인 마드리드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51년 신문에 ‘크로니카’라는 작품으로 활동을 시작, 희곡 ‘잉카의 탈출’이 무대에 오르고, 그때부터 벌써 뉴욕에 영어로 번역된 ‘빤딸레온과 위안부들’ ‘타크나의 여인’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단편으로는 ‘두목들’ ‘할아버지’ ‘도시와 개’ 등이 10여 나라 언어로 번역돼 세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남미의 대표적인 작가이자 방송인 그리고 언론인인 그는 소설에서 힘들고 폭력이 난무하는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청년들의 모습과 페루가 앓고 있던 도처의 부정부패를 고발하고 사회 변혁이 필요함을 작품 곳곳에 녹여냈다.
우리나라에도 훌륭한 작가들이 많다. 얼마 전 노벨 문학상 후보에 올랐던 고은 시인이나 미당 서정주 시인 정도면 오래전에 상을 받았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요즘은 번역 문화가 옛날에 비해 많이 발달, 우리나라 사람도 멀지 않아 노벨 문학상을 탈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왜냐하면 대부분 상을 탄 사람들이 10년이 지난 작품이거나 오래 활동해 오던 사람으로 그들의 작품이 훌륭히 번역되어 세계에 알려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선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하다. 둘째는 번역 문학의 발전, 그리고 물론 우리 문학의 세계화가 이루어져 많이 알려지는 것이 절실히 요구된다. 요즈음 우리나라의 영화 비디오 사업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발전하여 아주 먼 유럽, 소련에서도 ‘대장금’ 같은 우리 연속극을 보고 있다니 세계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는 말이 실감난다.
문학도 우선 좋은 작품들을 여러 나라 말로 많이 번역하고 출판해서 세계에 우리 문학의 우수성을 알려가는 것으로 시작을 해야겠다. 많은 작가들이 자기 작품에서 자기가 신(神)이나 되듯이 주인공들을 죽이고 살리는 힘이 있다 생각해 마치 절대군주 같은 착각 속에 소설 스토리에만 푹 빠져버리기도 한다고 마리오 요사는 말한다.
그런데 그의 소설을 읽다보면 다른 사람의 삶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계속 강조하며 여인들도 지금까지의 종속적인 삶에서 벗어나 탈출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그의 혁신적 사상은 마지막 독백처럼 “인간은 돈에 썩어 문드러진 문명을 버리고 순수하고 원초적인 세상을 찾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수많은 외국 서적들이 베스트 셀러라고만 하면 금방 번역이 되어 한국에 들어와 서점에서 만날 수 있다. 그러면 반대로 우리나라의 그 많은 좋은 책들을 다른 나라에 번역해서 알리는 것도 마음만 먹으면 잘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한국 음식의 세계화, 비빔밥의 세계화, 김치의 세계화를 얘기하며 뉴욕 타임스퀘어에 있는 무척 비싼 광고판에 어떤 김치 그림과 비빔밥 그림이 나을지를 고심하고 있다. 문학에서도 이처럼 많은 사람들의 번역과 홍보로 여러 다른 방법을 모색하면 어떨까. 그들이 8년, 10년 걸려 만들어낸 노벨 문학상, 그렇게 오래 공을 들이면 왜 우리라고 못하겠는가. ‘한국 문학의 세계화’ 생각만으로도 벌써 가슴이 설레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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