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운 식당, 재료비 오르지만 가격반영 못해 고민
야채 및 육류 등 재료비 인상에도 불구하고 한식전문 식당 우국은 갈비탕 가격으로 7.99달러를 고수하고 있다. <김지민 인턴기자>
한인 식당 업주들의 마음이 바짝바짝 타들어 가고 있다.
고기, 야채 등 음식을 만드는데 들어가는 재료비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지만 고객들의 얇은 주머니 사정을 감안, 이를 음식가격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육류도매업계에 따르면 육류가격이 확연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일례로 불고기용 쇠고기 도매가격은 파운드 당 2.60~2.70달러로 지난해 말보다 70센트 이상 올랐다. 또한 갈비가격도 지난해 11월부터 오름세를 유지, 도매업체들이 마켓 등 소매업체에 공급하는 갈비가격이 파운드 당 4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고기와 함께 동반 급등하고 있는 야채가격도 식당 업주들의 부담을 가중시켜주고 있다.
그린랜드마켓 밸리 매장의 이용설 야채담당 매니저는 “한 달 전 파운드 당 50센트에 판매했던 오이가 1.29달러로 오르는 등 파, 양상추 등 모든 야채가격이 3~4배나 올랐다”며 “LA 야채 공급지역인 멕시코에 한파가 급습, 생산량이 부쩍 줄었다”고 설명했다.
LA 한식전문 식당 우국은 이 같은 야채 및 육류가격 상승에도 불구, 2008년 개업 이후 점심 갈비탕 가격으로 7.99달러를 고수하고 있다. 변용복 사장은 “요즘 들어 육류와 야채가격이 너무 올라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업계의 경쟁이 너무 심한 관계로 음식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한식전문 조선갈비 측은 “재료비 인상을 감안할 때 음식가격을 올려야 하지만 이를 시행하면 고객들이 좋아하겠냐”고 반문하며 영업상 어려움을 호소했다.
최근 들어 일부 식당들은 음식가격을 조금 올린 것도 사실이다. 큰가마는 최근 5.99달러였던 진국 설렁탕 가격을 6.38달러로 올렸다. 또한 박리다매의 판매전략으로 1년 정도 순댓국을 3그릇에 9.99달러에 팔았던 웨스턴순대는 최근 이를 16.49달러로 인상했다.
데니얼 오 사장은 “재료비가 너무 오른 상황에서 양질의 재료를 사용, 음식의 질을 떨어트리지 않게 하기 위해 음식가격을 불가피하게 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LA 한인요식협회는 “재료비 및 인건비 인상을 감안할 때 한인 식당들은 음식가격을 올려야 하지만 워낙 업계의 경쟁이 심하기 때문에 인상을 주저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고객들에게 제대로 된 음식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가격을 올려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동휘 기자>
dhwa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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