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호놀룰루 심포니가 결국 문을 닫게 됐다.
호놀룰루 심포니는 9일밤 이사회를 소집하고 챕터11 파산신청을 접수시킨 이후 연주자들과의 임금협상 문제와 늘어만 가는 부채를 해결하지 못한 채 챕터 11을 연장하지 않고 심포니를 최후 청산하기 위해 챕터7 파산으로 전향하는 방안을 이사회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심포니를 운영하고 있는 호놀룰루 심포니협회는 애초 이달 13일 연방 파산법원에 출두해 챕터11 구조 조정을 올해들어 3번째로 연장시켜 달라는 청원을 접수시킬 예정이었으나 9일 이사회를 급하게 소집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호놀룰루 심포니는 보유 자산을 모두 처분하고 부채를 갚는데 사용할 방침이나 이들이 거둔 800만-1,000만 달러에 달하는 기부금은 또 다른 단체인 호놀룰루 심포니 재단이 관리하고 있어 처분 대상에서 제외될 방침이다.
호놀룰루 심포니는 지금까지 공연티켓 판매와 회원권 판매로 거둔 수익으로 비용의 30% 가량을 충당하고 나머지는 기부금에 운영을 의지해 왔으나 지금처럼 장기간 불황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그다지 믿을 만한 사업모델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는 것.
이날 이사회에서 단원들을 대표해 참석하고 있는 조나단 패리시 이사는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그러나 호놀룰루 심포니의 챕터7 신청은 새로운 리더십에 의한 새로운 악단이 창설되는 길을 열어주게 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단원들도 “공연이 없는 상태가 오래 지속될 수록 재기하는데 어려움이 클 것”이라고 입을 모으며 새 악단을 구성하는데 적극 협력할 뜻을 표했다.
심포니는 2009년 12월19일 파산신청 당시 400여만 달러의 부채를 안고 있었지만 파산신청 첫해 공연수를 대폭 축소함으로써 단원들의 연봉을 3만885달러에서 3,256달러 수준으로 줄여 연 예산을 800만 달러에서 170만 달러로 감축한다는 방안이 논의됐으나 노조측의 강한 반발을 일으킨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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