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영화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토론회 열려
부산영화제 등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영화제가 더욱 발전하려면 정부가 꾸준하게 예산을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나라당 허원제 의원이 주최하고 국제영화제협의회가 주관해 19일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국제영화제의 경쟁력 강화 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최근 정부가 부산영화제, 부천영화제 등 6개 국제영화제에 대한 국고 지원금 예산을 올해보다 10억원 삭감하기로 한 데 강력 반발하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국제영화제 국고 지원금은 2009년 42억원에서 올해 35억원으로 크게 줄었으며 정부는 이를 계속 줄인다는 방침이다.
임권택 감독은 인사말을 통해 "더 좋은 영화를 만들 능력을 갖춰야 한다. 아직 멀었다"면서 "영화제를 통해 관객의 질이 높아지고 이런 안목이 영화의 질을 높인다"고 말했다.
발제자로 나선 김지석 부산국제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는 "최근 15년 동안 전 세계 영화제가 1천500개 정도 늘었다"면서 "영화제가 가진 문화적 파급력 때문에 영화제를 앞다퉈 개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외의 유수 영화제도 정부나 공적 기금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며 국제영화제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축소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칸 영화제는 사업비 2천만유로 가운데 정부가 1천만유로를 지원하고 있으며 베를린 영화제는 1천800만 유로 가운데 800만유로를, 베니스 영화제는 1천200만 유로 중 660만유로를 정부가 지원하고 있으며 일본도 정부와 예술기금이 24개의 영화제를 지원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영화배우 안성기는 "국제영화제를 통해 다양한 한국영화가 소개되면서 해외에서 온 영화 종사자나 관객에게 한국영화를 자연스럽게 알리게 됐다"면서 "더 긴 안목을 가지고 영화제를 육성 지원해야한다"고 말했다.
토론자로 나선 이혜경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작년 42억원에서 올해 35억원으로 줄였는데 내년에 25억원으로 또 줄인다는 얘기를 듣고 너무 황당하고 눈앞이 캄캄했다"면서 "6개 영화제에 35억원을 주는 것도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인 것에 비하면 너무 적다"고 말했다.
이충직 중앙대 첨단영상대학원 교수는 "여태까지의 노력이 이제 빛을 발할 시점에서 예산을 줄여선 안 된다"면서 "앞으로 한 10년 정도 지원을 계속해서 영화제가 탄탄한 힘을 가졌을 때 지원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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