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스 유가족 변호사, 법원에 사건 진상자료 제출
버크 경관 정당방위 주장 타격
지난 8월 시애틀 경찰국 소속 이안 버크(27) 경관이 다운타운 노상에서 원주민 장승 조각가 존 윌리엄스(50)를 총격 사살한 사건에 대한 재판이 시작되기도 전에 양측 변호사간에 버크 경관의 정당방위 여부를 놓고 열띤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다.
윌리엄스 유가족 측의 팀 포드 변호사는 당시 버크 경관이 윌리엄스에게 “칼을 버리라”고 세 차례 경고했지만 첫 번 경고 후 불과 4초 만에 다섯 발을 총격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이는 ‘마지막’ 자기방어 수단이었다는 그의 진술과 상반된다고 지적했다.
포드 변호사는 또 윌리엄스가 총격 받고 쓰러진 직후 한 목격자가 버크 경관에게 다가와 왜 총격했느냐고 따졌을 때 “그가 손에 칼을 들고 있었고, 버리려 하지 않았다”고만 대답했을 뿐 자신을 폭행했다거나 생명을 위협했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포드 변호사는 사건당시 버크 경관의 순찰차 내 비디오카메라에 찍힌 영상 및 음성 기록을 세밀하게 분석한 뒤 현장 목격자 8명의 증언과 함께 킹 카운티 지방법원에 재판 자료로 제출했다. 버크 경관의 배심재판 일정은 오는 23일 예비 청문회에서 결정된다.
버크 경관 측의 테드 벅 변호사는 포드 변호사가 사건의 사실적 상황에 관한 자료를 법원에 제출한 것은 심리의 비밀보장 원칙에 위배되며 조사 자체가 주관적이며 목격자들도 원고에 유리한 쪽만 선별적으로 골랐다고 비난했다. 그는 포드 변호사의 기록에 무장한 용의자로부터 버크 경관이 당한 위협은 거의 언급되지 않았다며 경찰국이 조사한 전체 16명의 목격자 말을 종합하면 버크 경관의 입장을 옹호하는 쪽이라고 주장했다.
시애틀의 스태포드 프레이 쿠퍼 법률회사 소속인 테드 변호사는 원래 버크 경관과 함께 시애틀 시정부 측도 변론하기로 했으나 시정부 쪽은 취소했다고 말했다. 포드 변호사는 테드 변호사가 버크 경관과 시정부를 동시에 대리하는 것은 재판과정에서 상충된 이해관계를 야기 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버크 경관 변호에만 국한하도록 요구했었다.
포드 변호사가 법원에 제출한 자료에는 버크 경관의 사건경위 자술서도 포함돼 있다. 포드 변호사는 버크 경관이 경찰노조 관계자와 상담을 거쳐 사건발생 4시간 후에 작성한 2쪽 분량의 자술서 내용은 그가 처음 진술한 내용과 확연히 다르다고 지적했다.
버크는 자술서에서 “윌리엄스가 칼날을 곤두세우고 적대적인 자세로 나에게 접근했다. 입을 악물고 표정이 굳어 있었다. 칼을 버리라는 나의 경고 후 더 공격적 태세가 됐다. 나는 즉각 생명의 위협을 느꼈으며 ‘칼을 든 사람은 21피트 거리에서 순식간에 덤벼들어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고 경찰학교에서 훈련받은 사실을 떠올렸다. 그가 무장했고, 내 명령에 불복했으며, 금방이라도 나를 공격할 거리에 있었으므로 총격을 결정했다”고 기술했다.
그러나 포드 변호사가 첨부한 목격자들의 증언은 한결같이 윌리엄스가 버크 경관에 전혀 위협을 가하지 않았으며 버크 경관을 정면으로 바라보지도 않아 전혀 총격을 받아야 할 상황이 아니었다고 입을 모았다. 윌리엄스는 당시 술에 취한 상태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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