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바람이 불면서 나뭇잎이 하나 둘 떨어지듯이, 과거의순간들도 하나 둘 기억 저편으로 사라져갑니다. 칠레 아타카마사막 산호세 구리 광산이 붕괴되어 지하 622m에 매몰 되었던 광부 33인이 69일만에 모두 생환되어 전 세계인들을 감동 속에 눈물 짓게 했던 순간도, 할로윈의화려한 거리의 축제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56년만에월드 시리즈에서 우승을 해 샌프란시스코 지역 사람들 모두가 환호한 순간도, 영원으로 지속될 것만 같은모든 순간은 시간 속에 이렇게 소리 없이 사라져갑니다.
이렇게 세월은 붙잡을 수 없이 흘러간다는 것을, 세상에영원한 것이 없이 항상 변화한다는 진리가 어느 덧 마음 깊이 다가올 때 다시금 현재에 대한 감사와 지금 이 순간 맑게 깨어있음이 무엇보다도 가장소중한 일임을 느낍니다. 그래서 옛 선사가 도(道)가 바로 "물긷고, 나무 하는데 있다"고 하신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일상에서 평상심(平常心)을유지하는 것에 도의 참 맛이 있다고 하신 것이 아닌가 합니다. 대중잡는 마음 놓지 않고 살면 되는 것 아닌가 싶어.몸 건강 마음 건강 하고, 아차! 무리했다 싶으면쉬고, 잘못됐다 싶으면 인정하고 고치고, 너무 게으리지 않고너무 앞서지도 말고 그런 의미에서 중도가너무 어렵긴하지만 배우기에 게으르지 않고 가르치기에 나태하지 않은 삶이 옛 성현들의 삶이라는데, 그분들도 이렇게 말씀 하셨다네. "우리의 몸은 집과 같고, 마음은 한 몸의 주인인데도 사람들은 주인은 아랑곳 하지 않고 집만을 위해 평생을 애태우니 이 어찌 안타운 일이아닌가. 얼마 전 받은 아버지의 짧은 편지에서 다시 한 번 저의 마음을 챙기게 됩니다.
지난 번 "내가 만난 달라이 라마"라는 칼럼에서 저의 실수로 불법(佛法)을 온 몸으로 보여주는 한 사람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가를 느꼈던 시간에서 ‘위대한’이 ‘위해한’이라고 잘못 나가게 되었습니다. 사람의 마음이 간사한 지라 내가 한잘못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에는 누군가를 원망하는 마음이 들다가 곧 저의 잘못이라는 것을 알게 되니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의 잘못으로 혹시라도 오해가 생기게 된 점이 있다면 이 지면을 통하여 고개 숙여 깊이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
버클리에서 샌프란시스코 시내로 BART를타고 오는 길에 깜박 잠이 들었다가 눈을 떴습니다. 데일리 시티(Daly City)에 거의 다 왔을까요. 그런데 제 앞에 너무도 황홀한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붉게 물들어 가는 가을 노을. 깨달음이 의도 하지 않은 순간에 오듯이, 순간 "아, 내가 이런경이로운 세상에서 산다는 것을 잠시 잊었구나." 하면서 마음이 어느덧 노을의 붉은 행복으로 가득차 오름을느겼습니다.
행복은 언제 올지 모르는 미래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현재 우리가 갖고 있는 것에서 새롭게 발견하는 데 있는 듯 합니다. 지금 숨 쉬고 이 순간에 이렇게살아 있음에서 부터, 지금 내 옆에 함께 있는 가족들에서부터. 깊어가는가을, 삶의 감사로 저 아름다운 가을 노을처럼 세상 만물이 아름답게 물들어 가길 염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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