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일로 한동안 여행을 많이 한 때가 있었다. 짧은 거리는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항공사 Southwest Airlines가 적격이다. 항공료가 싸기도 하지만 그들의 고객위주의 서비스는 참 대단하다. 간편한 승무원 복장으로 부터 모든 과정이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객실의 손이 모자라면 기장이나 부기장들이 손님 짐도 직접들어 주는 등 우리가 알고 있던 항공사 직원들의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아니다. 다른 항공사들이 기내식을 제공할 때 그들은 땅콩과 음료수로 식사를 대치하며 항공료를 삭감했다. 텍사스에서 창업한 이 회사는 기라성같은 큰 항공사와 경합하여 승리했다. 철저한 고객위주의 경영과 운영의 간소화에 따르는 경비절략 방침이 오늘날 항공사의 선두주자로 만들었다.
다른 항공사처럼 여러 종류의 기종을 사용하지 않고 보잉 737로 통일하여 운영의 효율을 가져왔다. 저렴한 항공권과 편리한 노선 때문에 항상 만원이어서 마치 시내 버스를 탄 기분이고 어떤 이들은 이회사 비행기를 Cattle Train이라고 빗대어 말하곤 했다. 그들의 그라운드 크루는 비행기가 도착하면 다른 항공사에 비해 짧은 시간 이내에 이륙시켜 비행기 활용도를 최대화 하였다. 모든 항공사들이 적자에 허덕일 때 이 회사만 유일하게 흑자를 내는 등 전설적인 회사로 발전해 나간다.
그래서인지 이제 어느 비행장을 가더라도 이 회사 마크가 붙은 비행기가 쉽게 눈에 띈다. 그리고 웹사이트에 등록만 하면 여러가지 여행 정보를 보내준다. 한 예로 일정 기간동안 오클랜드에서 LA까지 편도가 $49이라던지 대륙횡단을 $99이라고 한다. 그레이하운드 버스보다 싼 요금이다. 이렇게 저렴한 값과 누구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수송수단이 미국 항공업계에 일대 혁명을 불러 일으켰다. 이제 비행기 여행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교통수단으로 되고 도시와 도시 사이는 물론 전세계의 생활권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 항공여행이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생활의 편리함을 누린다.
한동안은 항공료가 엄청나게 비쌀 때가 있었다. 미국내는 물론 서울에서 미국오는 요금도 만만치 않았다. 미국 서부까지 항공료 편도가 1960년대에 $455이었는데 아마 미국사람의 한달치 월급과 맞먹는 액수였을테고 한국사람에게는 거의 일년치였을 것이다. 기내 서비스도 웬만한 고급식당에서 제공하는 음식 이상이었고 항공사에서 일하는 자체가 스테이터스 심볼일 때다. 따라서 비행기를 탄다는 것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당시 국내선 대한항공은 운영이 미미하였고 유일한 외국 항공사 노스웨스트가 일주일에 한번씩 하네다에서 김포로 취항할 때였다. 항공요금의 자율화가 되며 운영의 합리화를 수용하지 못한 기존 항공사들은 파산을 하게 되었다. 국제선 팬암이나 국내선 TWA를 들 수 있다.
미국 국내를 자주 여행하는 나는 지난 반세기 동안 바뀐 항공업계를 보며 간편하고 효율적으로 운영되는 Southwest를 예의 주시하게 된다. 아마 잠시 내가 몸 담았던 항공업계가 되서 관심을 더 갖게 되는가 보다. 능률적으로 운영되는 이 회사가 이제는 퍽 가깝게 느껴지며 국내여행할 때마다 Southwest를 이용하게 된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경비를 절감하며 새로운 경영 방침을 위하여 노사가 혼연 일체로 함께 한 힘이 오늘 이런 대기업으로 성장케 했다. 그들은 소비자의 구매 심리를 정확하게 보는 눈이 있었고 항공여행의 일반화를 가져 오는데 일익을 담당하였다. 이제 미국 회사도 극심한 경쟁에 살아남기 위하여 군살을 빼며(lean & mean) 운영되고 고객위주의 경영 방침으로 거듭난다. 이제 제 2,제3의 southwest 같은 회사의 태동이 눈에 보이고 이런 기업들이 앞으로 미국을 이끌어 나갈 것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