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 마리아와 마르타 자매의 집에 오셨다. 마르타는 예수님께 좋은 대접을 해 드리고자 몸과 마음이 분주했다. 헌데, 마리아는 예수님 곁에서 하시는 말씀에 귀를 기울였다. 마리아가 도와주지 않자, 마르타는 화가 났다. 그래서 마르타는 마리아가 돕지 않는다고 예수님께 불평을 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마리아는 자기가 원하는 좋은 일을 택한 것’이라고.
사실을 말하자면, 나도 언니가 바쁘게 일할 때 도움을 주지 않는 부류에 속한다. 그런데 이 부분에 닿으면 언제나 나는 예수님의 말씀에 의아함을 가진다.
물론, 평범한 나의 생각이 옳지 않는 것으로 결론을 내리지만, 아주 오랫동안 나의 뇌리에 자리한 의문 중 하나이다.
아주 먼 옛날, 창과 방패를 만들어 파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사람들에게 자랑했다. “이 창은 그 어떤 것도 뚫을 수 있다”라고. 그러면서 또 말했다. “이 방패는 모든 것을 막는, 아주 단단한 것”이라고 말이다. 그러자, 그 말을 듣던 사람들 중 한 명이 물었다. “그러면 그 창으로 그 방패를 찌르면 어떻게 되는가?”라고 질문을 받자, 그 사람은 아무런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자기의 생각을 너무 강하게 나타내다 보면, 앞뒤가 틀어져 정체불명의 뜻을 나타낼 때가 많다. 세상에는 많은 사람이 살고 있다. 그런 탓으로 세상은 혼란하게 뒤엉켜 있다. 뒤엉킨 속에 지내는 모두는 자기가 지닌 생각과 다르게 세상이 흘러갈지라도 그냥 지낼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모두는 천지개벽을 일으킬만한 아무런 힘이 없는, 무력한 존재인 것을 스스로 앎으로 하여. 그래서 많은 이들은 숱한 모순과 만나야한다. 어쩔 수 없이….
이 모순이란, 우리 인생살이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필요악인 것으로 생각된다. 지금까지 이어온 인류 역사를 돌아보면 조금은 기이하게 생각될 사건들이 버젓이 이뤄진 것을 보면 말이다. 우리는 세상의 일이 자기 생각에 맞춰지게끔 할 힘이 없다. 물에 맞서는 배의 저항이 물에 순응하기 위한 저항인 것처럼 우리가 일그러진 세상에 흡수되어 잘 견디고 있음을 감사하게 여기며 재낼 뿐이다. 그것은 우리가 세상살이에 순응하며 지내기 때문인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결코 피할 수 없는 모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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