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조의 과거.현재.미래’
▶ 30일 MIT
최근 드라마로 한류가 휩쓸면서 한국의 다른 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하버드 대학의 데이비드 맥캔 (David McCann, 사진) 교수가 최근 시조를 영어권에 알리는 데 선봉에 서고 있다.
현재 강의 중인 동양시 과목에서 중국의 사행시, 일본의 하이쿠와 한국의 시조를 다룬다. 2009년 봄에 하버드 대학에서 세계 최초라고 생각되는 ‘시조의 향연’을 열어서 한글뿐만 아니고 영어로 된 시조를 알렸다. 시카고의 세종 문화원에서 주최한 이번 시조 경연 대회에는 450명이 참가했으며 맥캔 교수가 심사위원 중 한 명이었다.
일본의 하이쿠는 미 초등학교나 중학교에서 하이쿠의 날이라고 학생들이 하이쿠를 짓고 일본 문화를 배우는 날이 따로 있을 정도로 잘 알려져 있다. 하이쿠는 17 음절의 세 줄로 한정되어 있으며 시조도 이와 비슷하게 각 줄에14나 15 음절이 들어가는 세 줄이라는 틀이 있다는 비슷한 점이 있다. 그러나 각 줄에 더 많은 음절을 사용하므로 훨씬 풍부한 표현을 할 수 있고, 더군다나 세번째 줄에서는 앞의 두줄 내용을 비트는 충격적 표현이 들어가는 것이 특징이다.
미국 최고로 꼽히는 앰허스트 대학을 졸업하고 1966년 안동에서 평화 봉사단원으로 일하다 우연히 시조에 접한 후 이에 매료되었고 최근 본인의 영어 시조집도 출간한 맥캔 교수는 황진이의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 감을 자랑마라/ 일도창해하면 돌아오기 어려우니/ 명월이 만공산하니 쉬어 간들 어떠하리”를 유창한 한국말로 읊으며 송강 정철과 일제시대에 시조를 현대화하려던 움직임에 대해서 “시조의 과거, 현재와 미래”라는 제목으로 강연한다.
강연뿐 아니고 지난 여름 이화 여대에서 시조를 브라질 고유의 보사노바 반주로 연주한 동영상도 보여 줄 예정이다. 이번 강연은 서울대학교 뉴잉글랜드 동창회 (주최)와 MIT 한인 대학원 학생회에서 주관하며 MIT 4동 231호 강의실에서 (http://whereis.mit.edu/ 참조) 10월 30일 (토)
오후 3시부터 영어로 진행된다. 한국사람으로서 잊어 버렸던 시조를 재발견하기를 바란다. 참고로 2009년 보스톤 글로브 지에서 맥캔 교수와 인터뷰한 기사가http://www.boston.com/lifestyle/articles/2009/06/30/the_sijo_poetry_form_captures_a_harvard_professor8217s_imagination/에 실려있다. 문의는 이재형 사무총장 (857-998-7043, yijh00@alum.mit.edu)에게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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