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로인 10파운드 몸에 붙여 들어오다 잡혀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축구대회 16강전 한국 대 이탈리아에서 주심을 맡았던 에콰도르인 심판 바이런 모레노가 헤로인이 든 비닐백을 몸에 차고 뉴욕 케네디공항에서 들어오다 체포됐다.
연방 법무부는 모레노가 지난 20일 고국 에콰도르에서 출발한 항공기로 뉴욕 케네디공항으로 입국하는 과정에서 조사를 받던 중 배와 등, 그리고 양쪽 다리에 헤로인 총 10파운드가 담긴 투명한 비닐백 10개를 부착하고 있는 것이 적발돼 마약밀수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다고 21일 발표했다. 이날 뉴욕 브룩클린 법원에 접수된 기소장에 따르면 모레노는 일반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눈에 띄게 긴장해하는 모습이 감지돼 재검사를 받아 마약반입시도가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이 연장전에 터진 안정환의 골든골로 2-1로 승리한 2002 한일월드컵 16강전에서 주심을 맡은 모레노는 오버타임 도중 헐리웃 액션 판정으로 프란시스코 토티에게 이날 2번째 경고를 줘 퇴장시키고 이탈리아의 골에 오프사이드 판정을 내려 이탈리아에선 공적 1호로 꼽혔던 인물. 이탈리아 팬들과 선수들은 아직도 그가 한국으로부터 금품을 받고 고의적으로 자국에 불리한 판정을 내렸다고 굳게 믿고 있다. 이탈리아 대표팀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은 이날 그의 체포소식을 듣고 “모레노는 2002년에 이미 헤로인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내의 속이 아니라 머릿속에 들어있었다”고 말해 8년이 지난 지금도 그에 대한 감정이 남아있음을 내비쳤다. 하지만 그는 곧이어 “농담을 제쳐두고 말한다면 스포츠인들이 마약케이스에 연루된 것은 그야말로 갈 데까지 간 것을 의미한다. 스포츠의 진정한 의미는 바로 마약과 같은 위험에서 아이들을 구해내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02 한일월드컵 16강전 한국과의 경기에서 이탈리아 선수들이 프란시스코 토티를 퇴장시킨 바이런 모레노 주심에게 항의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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