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사를 새로 쓴다.
태극소녀들이 새로운 역사에 도전한다.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벌어지고 있는 국제축구연맹(FIFA) 17세이하(U17) 여자월드컵에 출전하고 있는 한국 대표팀은 21일 코우바의 아토 볼던 스테디엄에서 벌어지는 대회 준결승에서 유럽의 강호 스페인과 대망의 결승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애초 이 경기는 아리마에 있는 래리 곰즈 스테디엄에서 치러질 예정이었지만 잔디 상태가 좋지 않아 장소가 바뀌었다. 이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한국은 FIFA대회 출전사상 처음으로 결승무대에 나서는 새 역사를 만들게 된다. 한국이 그동안 FIFA 주관 대회에서 거둔 역대 최고 성적은 지난달 독일에서 끝난 U-20 여자 월드컵에서 지소연을 앞세운 20세 이하(U-20) 여자대표팀이 작성한 3위다. 한편 대회 디펜딩 챔피언 북한은 한국과 스페인의 준결승에 이어 벌어지는 또 다른 준결승에서 일본과 맞붙게 돼 사상 초유의 FIFA대회 결승 남북대결에 대한 기대도 높은 상태다.
8강전에서 나이지리아와 연장까지 120분간의 사투를 벌여 6-5로 짜릿한 승리를 거둔 한국 선수단의 사기는 하늘을 찌를 듯 충천한 상태다. 더욱이 나이지리아는 1차전에서 북한을 3-2로 꺾은 것이 말해주듯 오히려 4강 상대인 스페인보다 강한 팀으로 평가되고 있어 큰 고비를 넘긴 한국팀에 자신감을 불러 넣어주고 있다. 물론 스페인도 만만치 않다. 이번 대회서 4전 전승으로 4강까지 올라온 현 유럽 챔피언이다.
하지만 스페인의 공격 파괴력은 나이지리아처럼 매섭지는 않다는 평가다. 스페인이 8강에서 브라질을 2-1로 제압하는 모습을 지켜본 최덕주 감독도 “스페인 선수들은 기본기와 패싱능력이 좋지만, 나이지리아와 같은 폭발력은 없다.
위협적인 면이 덜하다”고 분석했다. 물론 나이지리아전에서 5골이나 내준 한국으로선 방심의 여지는 없다. 특히 나이지리아전에서 후반 종료직전 상대선수와 부딪쳐 뇌진탕 증세를 보인 주전 골키퍼 김민아가 두통으로 계속 훈련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어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다.
한편 나이지리아전에서 혼자 4골을 터뜨린 한국의 간판스타 여민지는 이번 대회에서 7골로 득점랭킹 공동 1위를 달리고 있어 대회 득점왕이 유력하다. 대회 결과에 따라 대회 우승과 최우수선수상인 골든볼, 득점왕인 골든슈까지 3마리 토끼를 쫓고 있다. 현재 득점왕 레이스에선 여민지와 공동 1위인 독일의 키이라 말리노프스키가 이미 팀 탈락으로 득점추가가 불발된 가운데 일본의 요코야마 구미(5골)만이 여민지의 추격을 사정권내에 두고 있다.
한국축구 사상 최초로 FIFA대회 결승진출에 도전하는 U17 여자대표팀.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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