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ass! Pass! Pass!”, “Go! Go! Go!”
이미지 트레이닝 병행…재미있는 축구 기대
조광래(56) 감독은 첫 훈련부터 스피드와 패스를 강조한 자신의 축구철학을 태극전사들에게 열정적으로 전수했다.
9일 오후(한국시간)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했지만 높은 습도 때문에 여전히 체감온도가 섭씨 30도를 훌쩍 넘는 무더위 속에서 태극전사들은 조 감독의 힘찬 구령에 맞춰 조직력 가다듬기에 뜨거운 땀방울을 쏟아냈다. 첫 훈련인데다 대부분 선수들이 K-리그와 해외리그 경기를 뛰고 대표팀 소집에 합류한 터라 소극적인 훈련이 예상됐지만 시간이 부족한 조 감독에게는 1분, 1초가 아쉬웠다.
황재원(수원)이 발목부상으로 빠지면서 24명으로 줄어든 대표팀 선수 가운데 조 감독은 전날 경기를 뛰지 않았던 14명의 필드플레이어와 3명의 골키퍼를 포함 17명의 선수를 대상으로 훈련을 시작했다.
이날 첫 훈련은 스리백(3 back) 전술에 맞춘 포지션별 간격 맞추기였다. 그라운드 곳곳에 콘을 세워놓고 조 감독이 가상으로 공의 위치를 지적하면 선수들이 일사불란하게 간격을 유지하면서 이동하는 ‘이미지 트레이닝’이었다. 주전조 7명과 비주전조 7명이 그라운드에서 동시에 움직이는 모습이 마치 군사훈련을 방불케 할 정도로 절도있게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조 감독은 훈련에 앞서 진행된 선수단 미팅에서 선수들에게 자신이 지향하는 축구를 A4 5장 분량으로 정리해 선수들에게 나눠줬고, 더불어 포지션별 움직임이 담긴 동영상 CD를 나눠주며 예습을 시켰다. 선수들은 ‘종이 교과서’를 통한 예습을 통해 이날 훈련에서 자기가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머릿속에 그리고 그라운드에 나와 실전 훈련의 성과는 더욱 좋았다.
이승렬(서울)은 “조 감독님이 세밀한 패스를 강조하고 절대 볼을 띄우지 말라고 강조했다”며 “어떤 것을 해야 하고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점을 제대로 파악했다. 재미있는 축구를 할 수 있을 것 같아 설렌다”고 귀띔했다.
볼 없이 조직력 훈련을 마친 대표팀은 이후 주전조와 비주전조로 나눠 미니게임을 시작했고, 조 감독은 드리블이 길어지는 선수가 보이면 “패스! 패스! 패스!”를 외쳤고, 중간에서 볼을 빼앗아 역습에 나설 땐 “고! 고! 고!”를 외치면서 빠른 페이스를 독려했다.
1시간 동안 ‘짧고 굵은’ 훈련을 끝낸 대표팀 선수들의 유니폼은 땀에 절었지만 처음 체험하는 새로운 훈련 방식에 재미있어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기성용은 “감독님이 선수끼리 의사소통을 강조했다. 말을 이용한 플레이도 하나의 전술이라고 말씀하셨다”며 “개인적으로는 중앙 미드필더로서 공수 조율의 역할을 맡기셨다. 패스타이밍을 빠르게 하는 것을 좋아하신다”고 말했다.
선수들이 입소 첫날부터 맹훈련에 임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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