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U)의 박지성(29)이 2010-11 시즌 개막을 앞두고 처음으로 나선 프리시즌 경기에서 64분을 뛰면서 2골을 터뜨리고 어시스트도 1개를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쳐 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박지성은 4일 아일랜드 더블린의 아비바 스테디엄에서 펼쳐진 맨U와 아일랜드리그 베스트11과의 친선경기에서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전반 13분 팀의 선제골을 터뜨리고 후반 18분 팀의 5번째 골을 보태는 등 2골을 터뜨리며 맨U의 7-1 압승을 주도했다. 박지성은 전반 25분에는 마이클 오언의 골을 어시스트해 이날 하루에만 공격 포인트 3개를 쓸어 담았고 맨U가 5-0으로 크게 앞선 후반 19분 루이스 나니와 교체됐다.

남아공월드컵을 치르고 나서 한국에서 휴식을 취했던 박지성은 지난달 27일 출국, 팀 동료와 호흡을 맞춘 지 불과 일주일 만에 나선 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쳐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완벽한 몸 상태를 과시했다. 맨U는 이날 7골을 터뜨렸지만 2골이상을 뽑아낸 선수는 박지성 뿐이다.

오는 8일 런던 웸블리스테디엄에서 펼쳐지는 첼시와의 커뮤니티실드(FA컵 우승팀과 정규리그 우승팀간 대결)를 앞두고 맨U는 박지성을 비롯, 웨인 루니와 마이클 캐릭, 네마냐 비디치 등 주전급 선수들을 모두 선발로 내세웠다. 박지성은 전반 13분 오른쪽 측면에서 때린 슛이 수비수에 막히자 곧바로 압박을 가했고, 수비수가 걷어내려던 볼이 박지성의 발에 맞고 골대로 빨려 들어가는 행운의 골이 터졌다. 이어 전반 25분에는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려 오언의 결승골을 도왔다.

박지성의 초반 활약으로 경기의 주도권을 틀어잡은 맨U는 후반 2분 만에 멕시코 출신의 ‘루키’ 하비에어 에르난데스의 추가골이 터지고 후반 15분 안토니오 발렌시아의 슛도 골 그물을 가르며 순항에 들어갔다. 이어 박지성은 3분 뒤인 후반 18분 조니 에반스가 왼쪽 측면에서 내준 패스를 골문 앞에서 오른발로 슛으로 연결, 팀의 5번째 골을 폭발하며 승리의 주연이 됐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곧바로 박지성 대신 나니를 투입해 휴식을 줬고, 맨U는 후반 24분 에반스의 6번째 골이 터지고 나서 후반 33분 한 골을 내줬지만 후반 37분 나니의 페널티킥으로 골 폭풍을 마무리했다.

한편 박지성은 8일 첼시와 커뮤니티실드 경기를 끝내고 11일 벌어지는 나이지리아 평가전을 위해 곧바로 귀국길에 올라 9일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박지성이 프리시즌 데뷔전에서 골을 터뜨린 뒤 팀의 주포 웨인 루니의 축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