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K-리그 올스타전 앞두고 씁쓸한 촌극
방한 멤버에 스페인대표팀 선수들이 몽땅 빠져 김이 새버린 ‘FC바르셀로나 초청 K-리그 올스타전 2010’ 경기가 수퍼스타 리오넬 메시의 출전 여부로 또 한 번 웃지 못할 촌극을 연출했다.
일의 발단은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 K-리그 올스타 간 친선경기를 앞두고 펩 과르디올라 바르셀로나 감독이 3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메시를 출전시키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시작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월드컵을 치르고 나서 훈련을 제대로 하지 않아 몸무게도 1~2Kg 불어 있다. 준비가 되지 않은 몸으로 경기에 나섰다간 다치기 십상”이라며 메시 출장불가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자 이벤트 대행사인 ㈜스포츠 앤 스토리 측이나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그야말로 발칵 뒤집어졌다. 가뜩이나 바르셀로나의 스페인 대표선수들이 방한하지 않아 가뜩이나 심기가 불편한 상황이었는데 과르디올라의 말은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됐기 때문. ㈜스포츠 앤 스토리의 정태성 대표는 “감독의 사견이라고 믿고 싶다”면서 “계약서에는 메시가 최소 30분 이상 뛰게 돼 있고, 그 부분에 큰 금액이 걸려 있다”고 황당해했다. 그는 “바르셀로나 이사진과 협의하겠다. 계약서대로 메시가 전반전 이상 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밤새도록 이 문제로 ‘쇼’가 펼쳐졌다. 전방위 공세로 바르셀로나 고위층을 설득하는 데 성공한 프로축구연맹이 3일 자정(이하 한국시간)을 넘어 급하게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로 기자들에게 “메시가 경기에 출전하기로 했고 4일 오전 9시에 숙소에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이어 두 시간쯤 뒤인 오전 2시30분께 “메시의 기자 회견은 취소하고, 출전을 확정했다는 내용의 공식 보도자료를 바르셀로나가 4일 오전 배포할 예정”이라는 문자 메시지를 다시 보냈다. 결국 이날 오전 4시30분이 넘어 “메시, 서울서 프리 시즌 데뷔전”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가 나왔다.
조셉 마리아 바르토메우 바르셀로나 부회장이자 이번 아시아투어 단장 명의로 된 보도자료에서 바르셀로나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기자회견 후 가진 공식훈련을 통해 메시의 컨디션에 큰 문제가 없다는 점을 확인했고, 이에 따라 경기 참가가 확정됐다”고 알렸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고 밝혔던 메시는 1시간도 채 안 되는 첫 훈련만으로 컨디션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드러난 셈이다.
리오넬 메시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훈련에 임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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