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소녀들 독일에 1-5 완패 … U20 월드컵 결승진출 좌절
‘역부족’이었다. 독일에서 펼쳐지고 있는 FIFA(국제축구연맹) 20세이하(U20) 여자월드컵에서 남녀를 통틀어 한국축구사상 최초의 FIFA대회 결승진출에 도전했던 ‘태극소녀’들이 ‘전차군단’ 독일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아쉬운 눈물을 흘렸다.
29일 독일 보훔에서 벌어진 대회 준결승에서 한국은 홈팀 독일에게 전반 2골, 후반 3골을 내주고 1-5로 완패해 3~4위전으로 밀려났다. 이어 벌어진 두 번째 준결승에선 나이지리아가 콜롬비아를 1-0으로 따돌리고 결승에 올라 다음달 1일 독일과 패권을 놓고 격돌하게 됐고 한국은 콜롬비아와 같은 날 3위를 다투게 됐다.
한국은 이날 대회 최강팀 독일을 맞아 전혀 위축된 모습 없이 정면으로 맞서는 당당한 경기를 펼쳤고 볼 점유율에서 55% 대 45%로 오히려 앞섰을 만큼 잘 싸웠다. 하지만 독일은 신장과 파워 등 체격조건은 물론 개인기와 팀플레이에서도 세계 정상으로 손색없는 막강한 팀이었고 이날도 11개의 유효슈팅 가운데 5개를 골로 연결시키는 놀라운 결정력으로 투지와 정신력으로 맞선 한국을 압도했다. 비로 젖은 그라운드 때문에 골키퍼 문소리가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독일의 2번째와 4번째 골을 내준 것과 수비수 정영아가 볼이 아웃된 것으로 순간적인 착각을 일으켜 페널티박스 안에서 볼을 손으로 잡는 바람에 페널티킥으로 마지막 골을 헌납한 것 때문에 격차가 4골까지 벌어진 것이 아쉬웠지만 그럼에도 불구, 세계 최강을 상대로 잘 싸웠다고 칭찬해줄 만한 경기였다.
한국은 장신 독일 수비수의 뒤 공간을 찌르는 빠른 패스로 공격의 실마리를 풀려 했으나 경기 전부터 내린 비로 그라운드가 미끄러워지는 바람에 침투패스가 잘 연결되지 않아 고전했다. 반면 독일은 팽팽하게 맞선 전반 13분 왼쪽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스베냐 후트가 넘어지며 해프 발리슛으로 선취골을 뽑아내 기세를 올린 뒤 26분에는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정영아가 걷어내자 킴 쿨리그가 그대로 논스탑 중거리슛으로 차넣어 2-0으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한국은 후반 들어 실점만회를 위해 나섰지만 오히려 후반 초반 독일의 역습에 잇달아 두 골을 내주고 완전히 무너졌다. 후반 5분 대회 득점선두 알렉산드라 포프에게 3번째 골을 내준 한국은 8분 쿨리그에게 다시 중거리슛으로 4번째 골을 내줘 격차가 4골차로 벌어졌다.
한국은 후반 9분 이민아의 결정적인 왼발슛이 독일 골키퍼 알무트 슐트의 선방에 걸렸으나 10분 뒤 간판스타 지소연의 멋진 골로 영패의 수모를 면했다. 독일 페널티아크 근처에서 볼을 잡은 지소연은 감각적인 드리블로 순식간에 수비수 3명을 따돌리고 오른발 슛으로 대회 7호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한국은 1분 뒤 어이없는 수비 실책으로 또 한 골을 헌납했다. 포프의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공중으로 높이 치솟았다가 골라인 부근으로 떨어지자 정영아가 순간적으로 볼이 아웃된 것으로 착각, 두 손으로 볼을 잡아 어이없이 페널티킥을 내줬고 포프는 이를 자신의 대회 9호골로 만들어냈다.
<김동우 기자>
한국의 이민아가 독일의 드제니퍼 마로산(10번)과 마리나 헤게링(6번) 사이에서 볼을 따내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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