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볼 터치부터 다르다. 체계적으로 육성된 황금세대다”
지난 25일 독일 드레스덴에서 치러진 2010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여자월드컵 8강전에서 멕시코를 3-1로 완파하고 한국 여자축구사상 첫 4강 진출의 쾌거를 달성한 ‘최인철호’ 태극낭자들에게 국민적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4경기에서 6골을 뽑아낸 지소연(19·한양여대)과 3골을 뽑은 이현영(19·여주대), 강력한 프리킥을 보유한 김나래(20·여주대)와 최전방 스트라이커 정혜인(20·현대제철) 등은 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어갈 재목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U-20 대표팀 선수들이 이처럼 뛰어난 성적을 거둔 요인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축구인들은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이후 축구 붐과 2003년 여자축구대표팀의 사상 첫 월드컵 출전을 계기로 초등학교에 여자축구팀이 생기고 여기서 기본기를 익힌 선수들이 축구협회의 상비군 시스템을 통해 길러진 결과라고 평가한다.
한국 여자축구는 약 20년 전인 1990년 9월 동대문운동장에서 치른 일본과 친선경기에서 1-13으로 참패하면서 사실상 첫 걸음을 내디뎠다. 초창기 선수들은 대부분 다른 종목에서 뛰다가 축구에 뛰어들었고 아직 기본기가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했으니 발전 속도도 느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한일월드컵을 거치며 축구붐이 일어났고 이어 한국 여자대표팀이 2003년 미국여자월드컵에 본선에 처음 출전하면서 이를 계기로 대한축구협회는 여자축구 유소년 상비군제를 도입해 U-12와 U-13, U-16 등 연령별 대표를 선발해 여자축구 전임강사를 투입하면서 본격적인 조련을 시작했다. 축구협회의 지원 속에 실력을 키워나간 선수들이 바로 지소연과 정혜인, 이현영, 김나래 등 현재 U-20세 대표선수들이다. 안종관 전 여자대표팀 감독은 “1, 2세대 선수들은 다른 종목에서 전향해 축구를 했기에 기본적으로 실력 향상의 한계가 있었다”면서 “반면 현 U20 선수들은 어릴 때부터 신체 밸런스를 축구에 맞춰왔고 패스와 킥이 뛰어나다. 볼 터치부터 선배들과 차이를 보인다. 연령에 맞는 훈련을 체계적으로 받아온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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