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2위로 8강…25일 멕시코와 4강 다툼
FIFA(국제축구연맹) 20세이하(U20)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D조 최종전에서 한국이 디펜딩 챔피언 미국에 0-1로 고배를 마셨다. 미국(2승1무)에 이어 조 2위로 8강에 오른 한국(2승1패)은 오는 25일 C조 1위로 올라온 멕시코(1승2무)와 4강 티켓을 다투게 됐다.
21일 독일 빌레펠트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한국은 전반 21분 미국의 간판스트라이커 시드니 르루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끝내 만회에 실패, 한 골차로 무릎꿇으며 조 1위 자리를 미국에 내주고 2위로 8강에 올랐다. 하지만 전날 스웨덴에 역전패해 조 1위 자리를 빼앗기고 8강전에서 상대적 약체 콜롬비아 대신 홈필드 이점을 지닌 막강 ‘전차군단’ 독일과 맞닥뜨리는 불운을 맞은 북한과 달리 한국의 이날 패배는 8강 대진표 측면에서 별 타격이 아니었다. C조의 1위 멕시코나 2위 나이지리아는 조별리그에서 서로 1대1로 비기며 나란히 1승2무를 기록할 정도로 전력이 엇비슷해 상대를 가릴 필요가 없었기 때문. 한국은 어느 쪽을 만나도 충분히 해볼만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미 8강 진출이 확정된 상태로 경기에 나선 한국은 간판 골잡이 지소연(20)을 벤치로 돌리는 등 미드필드와 공격진에서 주전을 대부분 쉬게 하고 후보선수들을 선발로 내보내는 여유있는 멤버기용으로 미국전에 나섰다. 하지만 역시 어린 선수들이 나서면서 노련한 미국에 주도권을 뺏겼고 특히 지난 2008년 대회 골든볼과 골든슈를 석권한 르루의 날카로운 침투에 고전을 면치 못하다 결국 전반 21분 선제골을 내줬다. 미드필드에서 볼을 잡은 앰버 브룩스는 한국진영으로 드리블하다 수비수들 사이로 절묘한 스루패스를 찔러줬고 골키퍼와 단독으로 맞선 르루는 넘어지며 슬라이딩슛으로 한국 골문을 흔들었다. 3경기 연속골로 이번 대회 5호골을 기록한 르루는 득점선두 알렉산드라 포프(6골·독일)에 이어 지소연과 함께 득점랭킹 공동 2위가 됐다.
이후 한국은 오히려 안정된 플레이를 펼치며 서서히 공격에 나섰으나 어린 선수들이 나선 공격진은 이렇다 할 골찬스를 만들지 못했고 후반들어 지소연, 김진영, 이민아 등 주전들이 투입됐으나 교체멤버를 모두 쓴 후반 25분 주전 수비수 임선주가 발목을 다쳐 실려나오는 바람에 남은 20분여분을 10명으로 뛰는 불운까지 겹쳐 만회골을 얻는데 실패했다.
<김동우 기자>
한국의 간판스타 지소연(왼쪽)이 미국선수와 치열하게 볼을 다투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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