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어-펠레 똑같이 스페인 우승 점쳐
스페인은 문어, 네덜란드는 펠레의 저주 편
과연 ‘오렌지군단’에게 희망은 있는 것일까.
오는 11일 오전 11시30분(LA시간) 남아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사커시티 스테디엄에서 킥오프되는 ‘무적함대’ 스페인과 ‘오렌지군단’ 네덜란드의 2010 남아공월드컵 결승전을 앞두고 ‘축구황제’ 펠레와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독일의 ‘점쟁이 문어’ 파울, 그리고 네덜란드가 배출한 최고의 축구전설 요한 크루이프까지 모조리 스페인이 승리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내놓는 월드컵 예상마다 족족 틀려 ‘펠레의 저주’라는 말까지 있는 것을 감안하면 펠레의 예상은 그리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을지 몰라도 이번 대회 독일의 경기 결과 6게임을 족집게처럼 맞춘 ‘점쟁이 문어’ 파울이 스페인을 선택한 것은 무시할 수 없다.
파울은 9일 독일 서부 오버하우젠 해양생물박물관에서 진행된 예측에서 파울은 스페인과 네덜란드 국기가 각각 그려진 2개의 유리상자가 든 수족관에 들어가자마자 곧바로 스페인 상자 쪽으로 다가가 상자 안의 홍합을 삼켰다. 볼 것도 없이 스페인이 이긴다는 듯 화끈한 예측을 내놨다.
하지만 이에 앞서 벌어진 독일과 우루과이의 3~4위전 예측에선 뜸을 잔뜩 들였다. 파울은 우루과이 상자 위에 몇 분간 앉아있으며 독일 팬들의 가슴을 조리게 하다가 마지막 순간에 독일 상자 안으로 발을 뻗어 홍합을 꺼내먹는 극적인 반전 드라마를 선사했다. 파울은 이번 대회에서 독일의 6경기 승패를 정확히 맞춰내 세계적인 스타로 떠올랐고 이날 예측 현장은 독일은 물론 스페인과 네덜란드로 생중계됐다.
한편 펠레는 이번엔 파울과 똑같은 결승전 예측을 내놓는 바람에 결과가 어떻게 나오더라도 최소한 ‘문어만도 못한 펠레’라는 우스갯소리는 면하게 됐다. 펠레는 8일 브라질의 반데이란테스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스페인이 최종 승자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펠레는 남아공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브라질과 스페인을 가강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았다가 16강전을 앞두고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독일 가운데 한 팀이 우승할 것으로 예상, 스페인을 쏙 빼놨지만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8강전, 독일은 준결승전에서 패하면서 또다시 펠레의 예언은 ‘저주’가 됐다. 과연 스페인이 펠레의 ‘저주’를 뿌리치고 문어의 예언을 성사시킬 수 있을지 흥밋거리다.
‘점쟁이 문어’ 파울이 스페인 박스안의 홍합을 찾아 들어가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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