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울볼 잡으려던 남성팬 1층 스탠드로 추락
▶ 경기 16분간 중단, 클리브랜드에 12-1 완승
MBL 아메리칸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 같은 리그 중부팀 클리브랜드 인디언스와의 경기가 열린 6일(화) 저녁, 알링턴 볼팍 구장에서 레인저스 열성팬 1명이 1층 스탠드로 추락해 중상을 입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레인저스가 3-1로 앞서가던 5회말, 넬슨 크루저 선수가 친 파울볼이 1루쪽 2층 관중석으로 날아가자 그 공을 잡으려고 상체를 과도하게 내민 한 남성팬이 몸의 균형을 잃고 9미터 아래 1층 스탠드로 추락해 중상을 입었다.
사고 직후 911 구급요원들이 투입돼 부상자를 응급처치 했고, 이 와중에 필드에 있던 양팀 선수들은 잠시 벤치로 불러들여져 경기가 16분간이나 중단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이 남성은 곧바로 구급차에 실려 포트워스에 있는 피터 스미스 병원으로 후송됐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알링턴 볼팍 경기장에서 관중이 1층 스탠드로 추락하는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94년 4월 11일 플레노에 사는 26살 여성팬이 사진을 촬영하다가 11미터 아래 1층 스탠드로 추락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난 적이 있다.
94년 사고 후 레인저스는 1, 3루쪽 2층 관중석 팬스를 높이고 추락사고를 방지하는 조치를 취했으나 6년만에 또다시 동일한 형태의 사고가 난 것이다.
사고장면을 바로 눈앞에서 목격한 양팀 선수들은 잠시후 경기가 재개됐지만 사고의 충격으로 이후 경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밝혀졌다.
비록 메니 엑터 클리브랜드 감독은 “관중의 추락사고가 오늘 경기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밝혔지만 일부 인디언스 타자들은 “사고를 너무 가까이서 목격해 이후 배팅에서 심리적 충격을 감출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정작 파울볼을 친 크루즈 선수는 말을 아꼈지만 클리브랜드 마스터슨 투수는 “사고를 목격한 많은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영향을 받은 것은 사실인 것같다”고 말하고 “다시는 이런 사고가 없어야죠”라고 경기가 끝난 후 기자들에게 답했다.
마스터슨 투수는 사고 후 2명의 투수만 잡고 투런홈런을 포함 4안타를 허용 6회에 대거 5점을 내주고 마운드를 내러갔다.
물이 오른 레인저스 타선은 7회와 8회 4점을 추가해 결국 12-1 완승을 거뒀다.
전날(5일) 경기에서 클리브랜드에게 3-9로 패했던 레인저스는, 이날은 몸을 던지는 열성적인 홈팬의 살신성인(?)으로 퍼펙트에 가까운 승리를 거뒀는지 모를 일이다.
<박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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