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4강, 꿈이 아니다”
24일까지 8개조 가운데 6개조가 조별리그 일정을 마치면서 16강 토너먼트 윤곽이 드러나자 비교적 무난해 보이는 행운의 대진표를 받아든 팀들은 벌써부터 4강이라는 달콤한 장밋빛 ‘동상이몽’을 꾸고 있다. 바로 우루과이와 한국, 미국과 가나가 그 주인공들이다.
이번 대회 16강 대진표를 살펴보면 우루과이-한국, 미국-가나전 승자는 8강전에서 맞붙는다. 이들 4팀 중 한 팀은 4강에 오르게 되는 것. 이들 4팀 모두 브라질과 스페인, 아르헨티나, 포르투갈, 독일, 잉글랜드 등 전통 강호들과 최소한 4강까지는 마주치지 않는다는 사실과 다른 3팀과는 모두 해볼만 하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저마다 은근한 기대가 품고 있는 것이다. ESPN 해설자는 미국의 4강행 가능성을 언급하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말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우루과이 언론들은 벌써부터 4강행 탄탄대로가 열렸다며 반색을 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단군이래 가장 좋은 대진표’라는 말까지 나왔을 정도다.
이 가운데 역대 월드컵 성적에서 가장 앞서는 우루과이 언론이 가장 앞서가고 있다. 우루과이는 1930년과 1950년 월드컵 우승국이지만 1970년대 이후에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러나 대표팀 전력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평가되는 이번 월드컵에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우루과이 언론은 특히 미국이 잉글랜드를 제치고 C조 1위를 차지해 16강에 진출한 것을 다행스러운 일로 간주하면서 한국을 꺾은 뒤 미국-가나전 승자를 무난히 누르고 4강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현지 일간지 엘 파이스(El Pais)는 “미국의 16강 진출을 축하한다”면서 8강전에서 우루과이와 미국이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브라질 뉴스포털 UOL도 한국, 우루과이, 미국, 가나가 속한 그룹이 가장 4강행에 쉬운 통로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아직 G조와 F조의 16강팀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나머지 조에선 16강부터 거인들의 충돌이 줄줄히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잉글랜드와 독일, 아르헨티나와 멕시코의 매치업은 확정됐고 스페인과 브라질 또는 포르투갈가 만날지 모르는 16강전 충돌은 사실상의 결승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이밖에 8강에서 성사 가능한 네덜란드 대 브라질, 아르헨티나 대 잉글랜드 매치업 등도 이뤄진다면 엄청난 빅카드가 될 것이다. 한편 일본은 파라과이와 만나는 16강전은 승산이 있어 보이지만 8강에선 스페인-포르투갈 승자와 만나게 될 가능성이 높아 8강이 4강 목표 달성의 최대 고비로 등장할 전망이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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