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판 러시안룰렛’나설 적임자는
허정무호 이틀째 승부차기 테스트
흔히 ‘11m의 러시안룰렛’으로 불리는 승부차기. 실축이 바로 패배를 부르는 피 말리는 순간인 만큼 선수의 담력과 성격이 고스란히 드러나게 마련이다.
남아공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의 쾌거를 이끈 허정무(55) 축구대표팀 감독이 우루과이와 16강전(LA시간 26일 오전 7시)을 앞두고 전술 마련에 고심하는 가운데 승리의 마지막 변수인 승부차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16강전을 이틀 앞둔 24일 대표팀은 루스텐버그 올림피아팍 스테디엄에서 치러진 훈련 막판에 14명의 선수를 대상으로 승부차기 훈련을 실시했다. 골키퍼는 이운재뿐 아니라 정성룡과 김영광까지 모두 나섰다. 전날에 이어 이틀연속 승부차기 훈련이었고 전날은 8명의 선수만 나섰지만 이날은 14명을 가동했고, 허 감독은 선수별 승부차기 특성을 파악했다.
전날 승부차기 훈련에서 빠졌던 박지성이 가장 먼저 키커로 나섰고 연이어 차두리, 이영표, 이정수, 기성용, 이청용, 박주영, 김정우, 염기훈, 조용형, 오범석 등 11명이 차례로 슛을 시도했다. 비록 연습이지만 선수들은 긴장했는지 박지성을 비롯해 차두리, 이영표, 이정수가 모두 킥을 실축하면서 한순간 분위기가 냉랭해지기도 했다. 한 차례 순서가 돌고 나서 이번에는 이동국과 안정환, 김재성이 가세해 총 14명이 승부차기 훈련에 나섰다.
조별리그와 달리 무조건 승부를 내야하는 16강전부터는 승부차기에서 승부가 갈릴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기에 허 감독은 최적의 승부차기 요원 추리기에 나선 모습이다. 허 감독은 “승부차기에 나서는 선수들의 특성을 모두 기억해 최적의 순서를 결정할 것”이라며 “훈련 때 골을 못 넣는 선수는 승부차기에 내보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정수가 동료선수들과 허정무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페널티킥을 차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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