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장수비’의 이탈리아는 없었다. 독일월드컵 챔피언 이탈리아가 가장 약하다고 평가된 그룹에서 꼴찌로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24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의 엘리스팍에서 벌어진 남아공월드컵 F조 최종 3차전 경기에서 이탈리아(2무1패)는 슬로바키아(1승1무1패)에 2-3으로 덜미를 잡혀 월드컵 출전 사상 처음으로 조 최하위로 조별리그서 탈락하는 망신을 당했다. 이로써 지난 독일월드컵 결승에서 격돌했던 이탈리아와 프랑스는 이번 대회에서 모두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각자 조 꼴찌로 일찌감치 보따리를 쌌는데 디펜딩 챔피언이 조별리그서 탈락하기는 이번이 4번째, 두 결승팀이 모두 탈락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파라과이(1승2무)와의 1차전은 물론 대회 최약체로 꼽혔던 뉴질랜드(3무)와도 비기는 등 불안한 행보를 보였던 이탈리아는 이날 슬로바키아와의 경기에서도 수비진이 잇달아 실수를 저지르며 무려 3골을 헌납하고 막판 맹렬한 추격에도 한 골이 모자라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전반 25분 자기진영에서 수비수의 패스가 가로 채여 비테크에게 선제골을 내준 이탈리아는 후반 22분 파비오 콸리아렐라의 슛이 골라인에 서 있던 마르틴 슈크르텔의 몸에 맞고 튀어나와 결정적인 동점찬스를 놓친 뒤 후반 28분 다시 문전에서 사람을 놓치는 실수로 비테크에게 추가골을 내줘 궁지에 몰렸다. 이탈리아는 후반 36분 한 골을 만회하며 다시 16강에 오를 수 있는 무승부에 한 골앞으로 다가섰으나 44분 또 다른 수비실책으로 3번째 골을 내줘 회복불능의 상태로 접어들었다. 인저리타임에 다시 한 골을 따라가 기사회생을 꿈꿨지만 끝내 기적은 없었다.
반면 체코슬로바키아에서 분리돼 처음 본선 무대를 밟은 슬로바키아는 이날 뜻밖의 대어를 낚으며 조 2위(승점 4)로 16강에 오르는 경사를 맞았다.
<김동우 기자>
이탈리아 캡틴 파비오 칸나바로가 패배로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되자 괴로워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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