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원정 16강
덴마크 3-1 완파
이러다가 정말 4강에 가는 것 아닐까.
일본 축구가 매서운 경기력을 앞세워 북구의 강호 덴마크를 완파하고 한국과 마찬가지로 사상 처음으로 원정월드컵 16강에 진출했다. 일본은 24일 남아공화국 로열 바포켕 스테디엄에서 펼쳐진 대회 E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전반 혼다 게이스케와 엔도 야스히토의 연속 프리킥골로 승기를 잡고 예상 밖으로 무기력한 플레이를 펼친 덴마크를 3-1로 가볍게 제압했다. 이로써 2승1패(승점 6)를 기록한 일본은 카메룬을 2-1로 따돌리고 3전 전승을 거둔 네덜란드에 이어 E조 2위로 16강에 올라오는 29일 F조 1위 파라과이와 8강 티켓을 다투게 됐다.
일본의 기대 이상의 완승을 거둔 원동력은 전반 터진 그림 같은 프리킥골 두 방에서 나왔다. 전반 17분 페널티 박스 오른쪽 약 25m 지점에서 얻은 프리킥에 키커로 나선 혼다는 절묘한 왼발 무회전 킥으로 덴마크 골문 왼쪽을 꿰뚫어 선취골을 뽑아냈다. 덴마크 골키퍼 토마스 소렌센이 전력으로 다이빙하며 혼신의 힘을 다해 팔을 뻗었으나 볼은 그의 손끝을 스치며 골네트를 출렁였다. 나이지리아전에서 터진 박주영의 골에 이어 이번 대회 단 2번째 프리킥 직접 슈팅 골이었다.
하지만 3번째 프리킥 골이 터지기에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전반 30분 문전 정면 25m 지점에서 얻은 프리킥에선 또 다시 혼다가 찰 듯 했으나 순간 볼 왼쪽에 있던 엔도가 먼저 나서 기습적으로 오른발로 감아 찼고 볼은 덴마크 골문 오른쪽 코너를 꿰뚫었다. 이날 반드시 이겨야만 16강에 오를 수 있었던 덴마크는 불과 13분 간격을 두고 불의의 원투펀치를 맞은 뒤 이후 사실상 회복불능 상태에 빠져 들었다. 일본의 타이트한 중원 압박에 막혀 흐름을 타지 못했던 덴마크는 후반 36분 얻은 페널티킥을 욘달 토마손이 찬 볼이 일본 골키퍼에 막혔으나 그가 쇄도하며 리바운드를 차 넣어 한 골을 만회했지만 일본은 6분 뒤인 후반 42분 혼다의 환상적인 돌파에 이은 패스를 받은 오카자카 신지가 3번째 골을 터뜨려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동우 기자>
그림 같은 프리킥으로 16강행을 굳힌 추가골을 터뜨린 일본의 엔도 야수히토가 선제골의 주인공인 혼다 가이수케(오른쪽) 쪽으로 뛰어가며 환호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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