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증된 ‘승부차기의 달인’…만약의 경우 대비
▶ 캡틴 박지성은 키커서 제외
‘승부차기의 달인’ 이운재(37)가 남아공월드컵 8강 진출에 도전하는 태극전사의 비밀병기로 나설 가능성이 떠올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나이지리아로 2-2로 비긴 뒤 23일 남아공 루스텐버그 올림피아팍에서 회복훈련을 한 한국대표팀 훈련에서 지켜볼 만한 상황이 감지됐다. 가벼운 분위기에서 1시간여에 걸친 회복훈련이 끝나갈 무렵 허정무 감독은 박주영, 염기훈, 이영표, 이정수, 차두리, 김정우, 기성용, 조용형 등을 페널티지역으로 불러 골키퍼 훈련을 하던 이운재를 골대 앞에 세운 채 승부차기 훈련을 했다. 대표팀이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시작했던 소집훈련부터 오스트리아를 거쳐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도착하기까지 승부차기 훈련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 16강전부턴 무승부없이 무조건 승부를 가려야 하는 낙아웃 라운드로 승부차기까지 생각해야 하는 만큼 선수들의 감각을 가다듬는 차원에서 처음으로 승부차기 훈련을 선택한 것이다.
특이한 것은 이 승부차기에서 조별리그 3경기 모두 선발로 나섰던 정성룡 대신 이운재를 골키퍼로 세웠다는 점이다. 이운재는 자타가 공인하는 승부차기의 달인이다.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때도 8강에서 스페인과 벌인 승부차기를 승리로 이끌었던 이운재는 대표팀은 물론 K-리그에서도 승부차기만큼은 놓치지 않는 집중력을 발휘해왔다. 결국 허정무 감독이 월드컵을 앞두고 경기력 논란이 불거진 이운재를 끝까지 끌어안은 것은 승부차기에 대비한 ‘승부카드’였음을 증명한 것이다. 이운재는 이날 훈련에서도 박주영과 염기훈, 기성용의 킥을 잇달아 막아내면서 ‘승부차기 달인’의 면모를 과시했다. 반면 정성용은 나이지리아전에서 페널티킥 때 전혀 자신감없는 모습을 보여 승부가 오락가락하는 승부차기를 맡기기에는 역부족일 가능성을 드러냈다. 허정무 감독은 “경기를 치르다 보면 승부차기도 나올 수 있는 만큼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혀 우루과이와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 승부차기로 들어간다면 이운재를 교체로 내세우겠다는 복안을 내비쳤다.
한편 이날 승부차기 훈련에는 ‘캡틴’ 박지성이 빠져 눈길을 끌었다. 박지성은 2002년 한일월드컵 스페인과 8강 승부차기에서 두 번째 키커로 나서 멋지게 킥을 성공시켰던 전력이 있다. 하지만 박지성은 고등학교 시절 전국 대회에 나섰다가 승부차기 실축으로 팀이 패한 이후 좀처럼 승부차기 키커로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성룡이 이운재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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