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나븐 천금 결승골로 “지옥(탈락)에서 천당(조1위)으로”
▶ 가나와 16강 격돌
‘기적의 골’이었다. 미국이 경기 종료직전 인저리타임에 터진 랜든 다나븐의 천금같은 결승골로 알제리를 1-0으로 따돌리고 탈락 일보직전 기사회생했다. 조별리그를 1승2무(승점 5)로 마친 미국은 슬로베니아를 1-0으로 따돌린 잉글랜드를 다득점에서 누르고 C조 1위로 16강에 올라 오는 26일 오전 11시30분(LA시간) D조 2위로 올라온 가나와 8강 티켓을 다투게 됐다.
23일 남아공 프리토리아의 로프터스 베르스펠드 스테디엄에서 펼쳐진 C조 최종 3차전 경기에서 미국은 아프리카의 복병 알제리를 상대로 여러차례 득점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후반 인저리타임에 들어갈 때까지 0-0 균형을 깨지 못해 절망의 늪으로 떨어지는 듯 했다. 그대로 경기가 끝나면 조 3위로 밀려 16강 진출이 좌절되는 벼랑 끝이었다. 하지만 모든 희망이 사라졌다고 생각한 순간 기적이 일어났다. 인저리타임 1분 알제리의 슈팅을 막아낸 미국 골키퍼 팀 하워드는 상대진영으로 전력 질주하는 다나븐을 향해 해프라인까지 볼을 길게 던져 기적을 만들어낸 최후 역습의 발동을 걸었다. 다나븐은 전방 오른쪽에서 달려가던 조지 알티도어에게 볼을 연결했고 알티도어가 페널티박스 안쪽으로 밀어준 볼을 쇄도하던 클린트 뎀시가 발을 갔다댔으나 뛰쳐나온 알제리 골키퍼에 맞고 볼이 뒤로 흘렀다. 하지만 뒤따르던 다나븐이 있었다. 순간적으로 맞은 일생일대의 찬스에서 다나븐이 정확한 오른발슛으로 알제리 골문을 갈랐고 이 한 방으로 16강 티켓이 슬로베니아에서 미국으로 넘어왔다. 그것은 기적이었다.
슬로베니아와 2차전에서 기적같은 역전골이 주심의 오심으로 무효선언을 받아 1승을 도둑받았던 미국은 이날도 전반 21분 뎀시가 문전 혼전중에 터뜨린 완전한 골이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무효 처리되며 또 다시 오심에 우는 듯 했다. 동시에 벌어진 잉글랜드-슬로베니아 전에서 잉글랜드가 승리함에 따라 이겨야만 16강에 오르는 벼랑 끝에 몰린 미국은 시종 알제리를 몰아쳤으나 후반 12분 알티도어에 돌파에 이은 크로스를 뎀시가 슛한 볼이 골대에 맞고 나오는 등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선수들은 끝까지 사력을 다한 질주를 거듭했고 결국 마지막 순간에 환상적인 카운터어택으로 이번 대회 하일라이트로 장식될 천금의 결승골을 뽑아내 1930년 월드컵 이후 80년만에 다시 조별리그 1위를 차지했다. 미국 축구 역사에 영원히 남을 기념비적인 골이었다.
<김동우 기자>
종료직전 벼랑 끝에 몰린 미국을 구해낸 기적의 결승골을 터뜨린 랜든 다나븐(왼쪽)이 동료 엣슨 버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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