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락한 아트사커’… 프랑스, 1-2로 져 1승점 굴욕
22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블룸폰테인의 프리스테이트 경기장에서 열린 남아공월드컵 축구대회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맞붙은 개최국 남아공과 2006년 독일대회 준우승팀 프랑스는 16강 진출이 절실했다.
먼저 남아공은 1930년 시작돼 올해로 19회째를 맞는 월드컵에서 개최국은 예외 없이 2라운드에 올랐다는 전통을 깨고 싶지 않았다. 같은 A조의 우루과이, 멕시코, 프랑스에 비해 객관적인 전력에서 밀리는 것이 사실이었지만 사상 최초로 아프리카에서 열리는 월드컵 개최국으로서 16강 진출은 반드시 이뤄내야 할 목표였다.
멕시코와 1차전에서 시피웨 차발랄라(카이저 치프스)의 통쾌한 선제골로 기분 좋게 출발한 남아공은 그러나 2차전 우루과이에 0-3으로 완패를 당해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고 이날 프랑스를 상대로 큰 점수 차의 승리가 필요했지만 결국 1골 차 승리에 그쳤다.
1-0으로 앞선 전반 25분에 프랑스 미드필더 요안 구르퀴프(보르도)가 퇴장당해 점수 차를 벌릴 기회를 잡았으나 이후 한 골씩 주고받고 말았다. 따라서 사상 최초로 결선 라운드에 오르지 못한 개최국의 불명예를 떠안았다.
프랑스는 이번 대회 출전 자체가 우여곡절이었다. 유럽지역예선에서 아일랜드와 플레이오프까지 치르는 고전을 펼쳐야 했고 그나마도 티에리 앙리(바르셀로나)의 ‘핸드볼 논란’ 속에 찝찝하게 본선에 올랐다.
최근 3차례 월드컵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한 번씩 차지한 실력을 본선에서 보여주겠다고 다짐했지만 세 경기에서 한 골을 넣는 부진 속에 조 최하위로 밀리는 수모를 당했다.
그것으로 모자라 2차전 멕시코에 0-2로 진 이후 공격수 니콜라 아넬카(첼시)가 레몽 도메네크 감독과 마찰을 빚어 대회 도중 대표팀을 떠나는 촌극까지 벌어졌다.
주장 파트리스 에브라(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아넬카의 편을 들다가 남아공과 3차전에 벤치를 지키는 신세가 됐다. ‘신의 손’ 앙리 역시 교체로만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사실상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 무대를 마감했다.
남아공월드컵은 개최국이 역사상 처음으로 16강 진출에 실패하고, 세계 최강으로 군림했던 프랑스의 ‘아트사커’가 처참하게 무너진 대회로 기억에 남게 됐다.
프랑스의 요안 구르퀴프(가운데 오른쪽)가 남아공의 맥베스 시바야와 공중볼을 다투다 팔꿈치로 상대 얼굴을 때렸다는 이유로 주심으로 부터 레드카드를 받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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