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 흑인소녀 폭행 ‘일파만파’
인권단체들, “얼굴에 주먹질한 건 명백한 과잉진압”
경찰노조, “교통단속에 반항, 먼저 경관에 주먹질”
<속보> 도로를 무단횡단한 17세 소녀를 단속하는 과정에서 경찰관이 소녀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린 사건이 일파만파의 논쟁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시애틀경찰국이 15일 사건을 전면 재조사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경찰노조는 해당 경관의 행위가 정당방위였다고 옹호하고 나섰으며 인권단체들은 경찰관의 행동이 명확한 과잉진압이라고 맞섰다.
시애틀경찰국의 닉 메츠 부국장은 15일 기자회견을 열어 해당 이안 왈쉬(39)경관의 행동에 대한 판단을 보류하고 있다고 밝히고 존 디아즈 경찰국장 서리로부터 전면재조사를 지시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사실을 흑인인권단체들에게도 알렸다고 덧붙였다.
메츠 부국장은 “하지만 재조사가 경찰관의 잘못을 확인하려는 것은 아니며 주먹질한 순간뿐 아니라 무단횡단이 이뤄진 상황부터 살펴보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의 이날 재조사 발표는 14일 션 위트콤 대변인이 밝힌 ‘경찰관의 정당방위’ 입장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위트콤 대변인은 ‘주먹질은 정규 교육과정 중 하나’라고 주장했었다.
시애틀경찰 노조의 리치 오네일 회장은 왈쉬 경관이 혼자서 난폭한 두 젊은 여성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17세 소녀가 먼저 주먹질을 했고, 경관이 정당방위 차원에서 맞받아 친 것이라며 왈쉬의 행위를 잔학행위나 인종혐오로 몰아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시애틀의 각 인권단체들은 왈쉬 경관의 행동은 정당치 못했다며 경찰국의 명백한 해명을 요구했다. 시애틀 도시연맹(ULMS)의 제임스 켈리 CEO는 왈쉬 경관의 주먹질은 분명한 과잉행동이라고 주장하고 무단횡단을 단속하는 상황에서 소녀의 얼굴 정면에 주먹을 날린 경찰의 행동은 납득할 수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시민자유연대(ACLU) 워싱턴지부 제니퍼 쇼 부국장도 성명서를 통해 시애틀경찰의 무단횡단 단속행위는 이전부터 이미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었다고 주장하고 이번일은 예고된 사건이라며 경찰을 비난했다.
공무집행방해와 경찰폭행혐의로 체포된 2명의 흑인소녀는 앤젤 로젠탈(17)과 매릴린 엘렌 레비어스(19)로 신원이 공개된 가운데 킹 카운티 법원은 이들을 일단 석방시키고 18일 재출두명령을 내린 상태다. 이들은 모두 전과기록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시애틀 경찰은 지난 4월17일 무고한 시민을 절도용의자로 몰아 인종차별적 용어사용과 함께 폭행하는 장면이 공파를 탄 바 있으며 또다시 경범죄에 해당하는 무단횡단으로 17세 소녀를 폭행하는 장면이 로컬 TV를 통해 일반에 공개돼 ‘경찰 이미지’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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