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중요할 때 골을 넣고 싶다. 본선 무대를 대비해서 내 골을 아끼고 싶다.”
일본 대표 팀 미드필더 게이스케 혼다(CSKA 모스크바·사진)가 지난 11일 치른 약체 짐바브웨와 평가전에서 0-0으로 비기고 나서 한 말이다. 많은 축구 팬들은 골을 못 넣은 스트라이커의 변명으로 치부했지만 혼다는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자신의 약속을 지키면서 일본에 월드컵 원정 첫 승리를 안겼다.
혼다는 14일 남아공 블룸폰테인 프리스테이트 경기장에서 펼쳐진 카메룬과 E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전반 39분 결승골을 넣으면서 일본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일본은 월드컵을 앞두고 최근 5차례 평가전에서 1골만 넣은 채 1무4패를 기록했다. 네덜란드(FIFA 랭킹 4위), 덴마크(36위) 등 유럽 강호와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8강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던 카메룬(19위)이 버티는 E조에서 일본(45위)의 16강은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24세로 이번이 월드컵 첫 출전인 혼다의 천금 같은 결승골로 일본은 16강의 희망을 밝혔다.
수준급 미드필더진이 많지만 확실한 ‘킬러 부재’라는 일본 대표팀의 밀린 숙제를 혼다가 해결한 셈이다. 20대 중반에 불과한 혼다는 이 골 하나로 단숨에 일본의 국민적 영웅으로 탄생했으며 순스케 나카무라(32·요코하마 마리노스)를 잇는 일본 미더필더진의 새로운 얼굴로 자리매김했다.
2005년 나고야 그램퍼스에 입단하면서 프로에 뛰어든 혼다는 2008년부터 네덜란드 VVV 펜로에 활약하면서 미드필더로서 자신의 기량을 꽃피웠다. 네덜란드에서 64경기에서 24골을 터뜨린 혼다는 영국과 네덜란드 다른 구단으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았으나 올해 1월 600만 유로를 받고 러시아 프로구단인 CSKA 모스크바로 이적했다. 혼다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세비야 FC(스페인)를 상대로 1-1 동점에서 결승 프리킥 골을 넣는 등 이미 큰 경기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유럽과 러시아에서 뛰면서 큰 무대를 경험한 혼다가 남은 네덜란드, 덴마크와 경기에서 어떤 활약을 펼치느냐에 일본의 이번 대회 성적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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