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예상을 깨고 아프리카의 강호 카메룬을 잡으며 원정 월드컵에서 사상 첫 승리를 낚았다.

일본은 14일 블룸폰테인 프리스테이트 스테디엄에서 열린 E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전반에 터진 혼다 게이스케(CSKA 모스크바)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 카메룬을 1-0으로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자국에서 열린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지만 해외에서 열린 월드컵에서는 1승도 올리지 못하고 1무5패만을 기록했던 일본은 이날 끈질긴 수비로 카메룬의 파상 공세를 막아내며 일본 축구 역사에 한 획을 그었고 16강 진출의 희망을 살려냈다. 반면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8강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던 카메룬은 2006년 대회 예선 탈락 이후 8년만에 출전한 대회에서 초반 탈락의 위기에 몰렸다.

일본은 전반 미드필드에서 수적 우위를 앞세워 카메룬의 공격을 봉쇄했지만 문전에서 결정적인 슛을 날리는 선수가 없었다. 전반 30분이 지날 때까지 일본이 날린 슛은 겨우 한차례. 하지만 전반 39분 혼다의 슛이 터지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카메룬 진영 오른쪽에서 마쓰이 다이스케가 올린 크로스가 수비수들을 넘어 뒤쪽 혼다의 발 아래 떨어졌고 혼다는 이를 침착하게 차넣어 천금의 결승골을 뽑아냈다.

카메룬은 후반 실점만회를 위해 총 반격에 나섰지만 골운이 따르지 않았고 인저리타임에 피에르 웨보의 슛이 일본 골키퍼 가와시마 에이지에 다이빙 선방에 걸리며 끝내 분루를 삼켰다. 일본은 19일 강호 네덜란드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결승골을 터뜨린 혼다(가운데)가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