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주인에 일부 소산물 제공, 나머지는 마켓에 판매
샌프란시스코 등 전국적 추세로 번져
여가선용이나 푸성귀 자급자족을 위한 텃밭농사 수준을 넘어 이웃의 방치된 잔디밭이나 유휴지를 농장으로 개간한 후 싱싱한 채소를 재배해 시장에 파는 도회지 농부들이 시애틀 지역에도 늘어나고 있다.
한 때 농장에서 일했던 노엘라니 알렉산더(32)는 자기 동네인 월링포드와 그 주변의 노스 비치, 발라드 등의 시애틀 도심 주민들로부터 무료로 임대받은 유휴지 5곳에 당근, 상추, 오이, 호박 등을 재배하고 있다.
알렉산더는 총 4,000평방피트에 달하는 이 소규모 농장에 ‘도시 재배’라는 상호를 붙이고 수확물의 일부를 땅 주인들에게 제공한 후 나머지는 동네 파머스 마켓에 팔거나 온라인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직접 판매한다.
알렉산더는 씨 뿌릴 때부터 수확할 때까지 전 재배과정을 직접 목격한 땅 주인들이 싱싱하고 믿을 수 있는 소산물을 무료로 제공받고 매우 기뻐한다며 아직은 노력에 비해 많은 이익이 남지 않는다고 말했다.
웨스트 시애틀 지역의 7개 주택 사이 유휴지 2만여 평방피트를 ‘마술 콩 농장’으로 탈바꿈시킨 조쉬 파킨슨(29)도 각종 콩과 아스파라거스 등 소출의 일부를 정규적으로 땅 주인들에게 제공하고 나머지는 판매한다.
파킨슨은 이윤을 목적으로 하는 도심농장은 단순히 자연친화나 생활비절약을 위한 텃밭과는 개념이 다르고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며 미국인들이 대공황 시절에 크게 번졌던 도심농장에 관심을 갖는 것은 새로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도심농장은 최근 수년간 샌프란시스코, 오스틴(텍사스), 보울더(콜로라도) 등 도시들에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특히 자동차 산업의 부진으로 극심한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디트로이트는 40에이커에 이르는 미시간 주립 축제장을 세계 최대 상업용 도심농장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애틀 시 조례에 따르면 4,000평방피트 이하의 텃밭을 재배하는 주민들은 소산물을 자기 집이나 파머스 마켓에서 판매할 수 있다. 그러나 소산물을 자연 그대로가 아니라 샐러드나 시럽 등으로 가공해 팔 경우 면허를 받아야 한다.
시 당국은 도심농장과 파머스 마켓을 더욱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으며 텃밭 외에 주택에서 기를 수 있는 닭의 수자제한도 현재 3마리에서 8마리까지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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