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친구와 한인타운의 한 식당에 갔다. 당뇨가 있는 친구는 주문을 하면서 잡곡밥이 있느냐고 물었다. 식당 직원이 ‘없다’고 하기에 그 이유를 물으니 “사장님이 따로 밥해서 남으면 귀찮다고 하지 말래요” 하는 것이었다.
나는 밥을 먹는 내내 기분이 안 좋았다. 작은 식당도 아닌 음식값 비싼 큰 식당이었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 발레파킹료 내고 팁 주고 큰 돈 내고 밥 먹으면서 잡곡밥도 선택할 수가 없다니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요즘은 건강한 사람도 흰 쌀밥보다 잡곡밥을 찾고 당뇨나 고혈압이 있는 사람들은 더욱 필요로 하는 데 흰밥과 잡곡밥을 모두 준비해놓으면 좋지 않을까 싶었다.
그후 아주 작은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작지만 깔끔했고 흰밥, 잡곡밥을 모두 준비해두었다. 손님이 어떤 밥을 먹을 지 선택할 수 있게 해주니 너무도 고마웠고 기분 좋은 식사를 할 수 있었다. 게다가 커피 자판기가 있어 25전짜리 동전 하나를 넣으니 커피가 나오는 것이었다. 행복한 마음으로 커피를 마시는 데 주인이 오더니 쿼터를 몇개 넣었느냐고 물었다. 한 개 넣었다고 하니 “그냥 드시는 거예요”하며 동전을 돌려주었다. 작은 돈이지만 손님을 배려하는 마음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이정희 /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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