궂은 날씨 이어져 워싱턴주 주요 농작물 피해 우려
밀 재배업자들만 ‘쾌재’
본격 수확철을 앞두고 비가 계속 내리고 서늘한 이상기온 현상이 계속됨에 따라 워싱턴주의 주요 농작물들이 피해를 입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6월초가 피크 수확철인 아스파라거스의 경우 예년보다 낮은 기온 때문에 현재 수확량이 예년에 비해 25% 정도 줄어든 상태다. 특히 비가 오는 날이 많아 아직 수확 면적도 예년에 비해 절반에도 미치지도 못해 재배업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건초의 경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시기적으로 풀을 베어 말려야 할 때이지만 재배지가 많은 워싱턴 동부지역에도 비가 자주 내려 업자들이 수확을 미루고 있는 상태다. 이미 벤 풀도 들판에서 그대로 몇 일간 말린 뒤 포장해야 하는데 연일 비가 오는 바람에 건조작업에도 애를 먹고 있는 실정이다.
워싱턴주 특산품 가운데 하나인 체리의 경우 현재 수확이 이뤄지고 있는 조생종은 알맹이가 막판에 햇빛을 받으며 숙성하는 절차가 필요한데도 비가 오고 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당도와 맛은 무론 수확량 자체가 줄어들고 있다.
체리 재배업자들은 “가장 인기 좋은 레이니어 종을 포함한 체리의 수확시기가 아직은 조금 여유가 있는 상태”라며 “앞으로 맑고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 괜찮지만 이처럼 궂은 날씨가 계속되면 수확에 큰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워싱턴 체리는 지난해 사상 최대의 수확을 거뒀지만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2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소비자 가격도 치솟을 전망이다.
반면 밀 재배업자들은 이 같은 흐리고 추운 날씨에 쾌재를 부르고 있다. 밀의 경우 봄에 약간 춥고 습기가 많은 날이 많으면 수확량이 늘어나는데 올해가 그에 딱 맞는 날씨를 보였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워싱턴주의 주요 농장지역인 트라이시티스에 올해 4.4인치의 비가 내려 예년 평균 1.23인치의 3배가 넘는 강우량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트라이시티스 내 파스코의 체리 재배업자인 패트 설리번은 “20~40년씩 체리를 재배해온 친구들도 올해처럼 이상한 날씨는 처음 본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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