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공사 추가경비 놓고
시장, “시애틀 주민들 추가부담 위험 해소돼야”
주지사, “공사지연 자체가 추가경비 발생 요인”
시애틀 부두의 고가도로 대체용 터널공사가 6년 후 완공됐을 때 최종 공사비가 현재 책정된 31억 달러를 초과할 경우 부족분을 누가 부담할 것인가를 놓고 크리스 그레고어 주지사와 마이크 맥긴 시애틀 시장이 면전에서 입씨름을 벌였다.
그레고어 지사와 맥긴 시장은 4일 ‘건설 프로그램 감독위원회’ 모임에서 기다렸다는 듯이 상대방을 공격했다. 그레고어는 13년간 검토 끝에 결정된 터널사업에 맥긴 시장이 뒤늦게 끼어들어 지체시킨다고 비난했고, 맥긴은 주정부가 우선적으로 시애틀 주민들의 공사비 추가부담 위험을 해소해줘야 한다는 종전 주장을 되풀이했다.
환경보호 운동권 출신인 맥긴 시장은 작년 선거 캠페인 때부터 고가도로를 터널로 대체하지 말고 기존 지상도로를 확장해야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는 터널공사에서 추가경비가 필요할 경우 터널 덕분에 재산가치가 뛸 주변의 부동산 소유주들이 감당하도록 한 관련법 조항을 없애고 이를 주정부가 감당하도록 바꾸라고 촉구했다.
그레고어 지사는 맥긴이 추가 공사비 문제를 빌미로 터널공사 자체에 딴죽을 놓고 있다며 “시정부가 원하면 관계법 개정안을 내년 1월 주의회 정기회기에 상정해야 한다. 만약 주의회가 이를 통과시키면 나는 즉각 서명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레고어는 타코마 제2 내로스 다리와 최근의 소도지역 고속도로 진입로 공사 등을 예로 들며 주정부가 추진한 건설사업들은 제 시간 내에, 주어진 예산 안에서 완공됐다고 주장하고 터널굴착 사업에도 19억6,000만 달러의 공사비 외에 인플레와 추가경비 등을 감안해 4억1,500만 달러가 따로 계상돼 있다고 지적했다.
맥긴 시장이 다운타운의 3가 버스 터널, 노스 시애틀의 브라이트워터 하수도 터널, 특히 최근 문제가 된 비콘힐 경전철 터널 공사 등에서 모두 추가경비가 발생했다고 주장하자 그레고어 지사는 이들 공사가 주정부와는 관계가 없다고 반박했다.
주정부, 시정부, 킹 카운티 의회, 시애틀 항만청 등 관계기관의 고위 관리들이 참석한 이날 모임에서 폴라 해몬드 주 교통장관은 터널굴착 시공회사의 입찰을 예정대로 오는 10월 실시할 수 있도록 시애틀 시정부가 도로 사용권 등을 승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레고어 지사는 공사를 지연시키는 것 자체가 추가경비를 초래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요즘 같은 경기침체 때 공사를 시작하는 것이 경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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