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영욕 접고 전설속으로
올 시즌 부진 거듭하자 팀 위해 선수생활 마감 결정
생애 통산 홈런 630개…시애틀 배출 최고 수퍼스타
켄 그리피 주니어가 22년 프로 생활을 마감했다.
그리피는 지난 1일 저녁 은퇴결심을 구단에 통보했다. 매리너스는 2일 경기를 그리피의 은퇴경기로 치르고 2루 베이스 뒤 전광판에 그의 등 번호(24)를 크게 아로새겨 시애틀이 배출한 최고 스타플레이어의 고별경기를 축하해줬다.
1987년 전체 순위 1번으로 매리너스에 지명된 그리피는 2년 뒤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후 11년 동안 매리너스의 간판타자로 군림했다.
그리피는 1999년까지 398개의 홈런을 날려 행크 애런의 최다 홈런기록을 깰 유일한 현역타자로 지목됐다. 타격의 교과서라는 찬사를 받은 그리피는 2000년 아버지 켄 그리피 시니어가 타격 코치로 있던 신시내티 레즈로 전격 이적, 시애틀 야구팬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팀을 옮긴 그리피는 장딴지 근육과 무릎 부상으로 2002년부터 2004년까지는 시즌 중 절반 밖에 출장하지 못해 메이저리그 통산 최다 홈런 기록 달성에서 점점 멀어져 갔다.
이윽고 2008년 시즌 도중 시카고 화이트 삭스에 방출 당한 그리피는 2009년 1월 그의 첫 보스였던 매리너스의 척 암스트롱 대표에게 시애틀로 복귀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2009년 다시 매리너스 유니폼을 입은 그리피는 예전처럼 중견수나 4번 타자는 못 됐지만 그동안 117 게임에 출장해 여전히 녹록하지 않은 타격감각으로 19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하지만 불혹의 나이 40을 맞은 그리피는 2010년 시즌 벽두부터 부진의 늪에 빠져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명예롭게 은퇴하려던 희망을 접어야만 했다. 그는 올해 33경기에 출장해 0.184의 부진한 타율로 단 한 개의 홈런도 때리지 못했다.
그리피는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지 못할 바엔 팀을 위해 물러나는 것이 옳은 결정”이라며 구단 측이 은퇴를 종용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잘라말했다.
만년 꼴찌였던 매리너스가 구단사상 최초로 진출한 1995년 플레이오프(아메리칸리그 디비전 시리즈) 7차전에서 그리피는 에드가 마르티네즈의 2루타로 홈에 멋지게 슬라이딩, 결승 득점을 올렸다. 구단은 그리피의 이 슬라이딩 하나로 연고지 이전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최첨단 세이프코 필드를 건설했다.
이후 그리피는 1997~98년 두 시즌 연속 56개 홈런을 날려 마르티네즈, 랜디 잔슨, 제이 뷰너와 함께 매리너스의 전설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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