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학교 학부모들, 흑인교장 재임용 탈락에 항의
“흑인교장 밑에 흑인학생 몰리는 것 싫기 때문” 주장
교구 “교장의 사적인 이유…인종차별과는 무관” 반박
시애틀 마드로나 지역에 위치한 ‘성 테레사 가톨릭학교’의 흑인교장이 뚜렷한 이유없이 재임용 되지 않자 학부모와 학생들이 ‘인종차별일 수 있다’며 학교와 가톨릭 시애틀교구를 상대로 명확한 답변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전교생 148명 중 흑인계 학생이 98명인 성테레사 가톨릭학교에서 20년간 재직해온 흑인계 아일린 그레이(59) 교장이 올해 재임용 계약을 따내지 못하자 학부모와 학생들이 의문을 제기한 것.
2일 가톨릭 시애틀교구 본부에 모인 20여 학부모는 흑인 교장 밑에 흑인학생들이 많은 학교 모양새를 교구가 싫어하기 때문에 교장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정년이 2년밖에 남지 않은 그레이 교장을 쫓아낸 이유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한 학부모는 그레이 교장의 리더십이 훌륭하고 학생들의 성적향상에도 공이 크다며 교구의 조치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가톨릭 시애틀 교구 그렉 매그노니 대변인은 그레이 교장과 재계약을 하지 않은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고 밝힐 수도 없다며 재임용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인종차별과는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교장 선임의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시애틀 교구 스테판 오쿠무 행정사제는 지난달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편지를 보내 “학교의 목표와 가톨릭 정신의 완성을 위해서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애매모호한 입장을 밝혔을 뿐 정확한 이유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이번 가톨릭 시애틀교구의 행정조치에 대해 ‘워싱턴주 흑인교계연합’과 ‘광역시애틀 어번 리그’ 등 소수계 지지단체와 교계도 답변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한편 그레이 교장은 자신은 재임용 탈락과 관련해 일체 함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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