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미장원 한 번 가지 않은 롱비치 올러 할머니
양로원서 숨 거두기 전 “도서관·수영장 건설” 유언
검소한 생활로 평생을 살아온 할머니가 아무도 모르게 모은 거액의 재산을 지역사회에 기부하고 98세를 일기로 숨을 거둬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롱비치의 ‘서클 오브 라이프’ 양로원에서 살아온 베르나 올러 할머니는 지난 10일 노환으로 숨을 거두기 직전 자기 재산 450만 달러를 롱비치 커뮤니티에 기부하겠다는 유언을 남겨 양로원 동료주민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올러 할머니는 옷이 헤질 때가 되면 ‘스리프티 스토어’에서 2달러짜리 옷을 사입곤 해 주위 사람들은 그녀가 450달러 아닌 450만 달러의 유산을 남겼다는 사실을 쉽게 믿지 못했다.
그녀의 재산을 수 십년간 관리해온 가이 글렌 변호사는 “올러 할머니가 평생 미장원도 가지 않고 보일러 대신 장작을 때며 모은 돈 가운데 50만 달러는 동네 도서관 보수 비용으로, 50만 달러는 장학재단 설립에, 나머지 350만 달러는 수영장 건설에 쓰라고 유언장에 남겼다”고 밝혔다.
올라 할머니는 남편 스튜어트와 1964년 사별한 뒤 크랜베리 수확, 조개 손질 등 궂은 일을 하며 돈을 모았다. 76세에 은퇴한 후 자신의 돈과 언니 및 삼촌으로부터 받은 유산을 불리는 방법을 모색했다.
그녀는 1979년 동네 세미나에 참석해 재테크의 지식에 눈을 뜬 후 글렌 변호사의 자문을 얻어 계속 돈을 불려 나갔다. 은행에 잔고가 늘어가도 그녀는 자린고비 생활을 고집했다.
올러 할머니는 롱비치의 남녀노소 주민들에게 골고루 혜택을 줄 수 있는 사업으로 수영장 건설을 선택했다. 롱비치 주민들은 수영하려면 오리건주 애스토리아까지 45분 운전해야하는 불편을 겪기 때문이다.
밥 앤드류 시장은 뜻밖에 350만 달러의 거금을 선사한 할머니의 유지가 감사하지만 수영장 건설 후 유지보수 비용을 시정부가 감당할 수 있을련지 몰라 결정을 선뜻 내리지 못하고 있다.
앤드류 시장은 올러 할머니 유지가 실현될 수 있도록 시민들의 중지를 모으겠다며 “인정이 메말라가는 사회에 할머니가 450만 달러보다 갑절이나 많은 신선한 충격을 주고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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