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두근거려 심장이 멎는 줄 알았는데 최우수상 발표 소식을 듣고는 너무 놀랐어요. 오늘도 하루 종일 학교에서 상을 탔던 순간만 떠오르던걸요."
지난달 29일 미주한국국악진흥회(회장 강성호) 주최, 한국일보 특별후원으로 열린 ‘제10회 세계한국국악경연대회’는 김예은(7·사진·미국명 아이린)양의 날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을 정도. 김양은 이날 판소리부문 유초등부 최우수상은 물론, 춤 부문에서도 유초등부 장려상까지 거머쥐었다.
춘향가 중에서 옥중에서 춘향이 이 도령을 그리워하며 부르는 판소리인 ‘쑥대머리’로 김양은 이날 심사위원은 물론, 한인 2세 판소리 신동이 탄생했다는 주변의 아낌없는 찬사를 온 몸으로 받았다. 판소리를 배운 지 이제 불과 1년여가 지났을 뿐인데 세계대회에서 최우수상까지 탄 것도 놀랄 일이지만 성인들도 외우기 힘든 한자를 막힘없이 읊어대며 춘향전을 비롯, 흥부전과 토끼전 등
웬만한 판소리를 뚝딱 소화해내는 김양의 실력은 판소리 신동이란 표현만으로도 부족할 지경이다.
김양을 판소리의 세계로 이끈 인물은 박윤숙 뉴욕한국국악원장이다. 박 원장은 김양이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타고난 목소리라며 적극 권했다고.
본격적인 훈련을 받기 시작하면서부터 김양은 판소리를 주특기로 한인사회 뿐 아니라 주류사회 행사에서도 판소리를 선보이며 두각을 나타냈고 뉴욕시의회와 한인단체들로부터 표창장도 수없이 받았다. 그렇다고 타고난 목소리를 지닌 판소리 신동이라고 해서 거저 얻어지는 것은 없는 법. 타고난 목소리와 뛰어난 가사 암기력까지 지닌 김양은 하루도 빠짐없이 판소리를 갈고 닦는 연습벌레다.
지난 주말 동안 세계한국국악경연대회 뿐 아니라 한국연합감리교회 전국지도자대회까지 2개 행사에서 무대에 올라 판소리를 열창한 김양은 "연습시간이 가장 힘들다"고 털어놨다.앞으로 수의사, 탐험가, 과학자, 교수, 의사 등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다는 김양은 현재 한영 이원언어교육을 실시하는 PS 32 초등학교 2학년생으로 한국어 읽기와 쓰기 실력도 1세 못지않다.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난 김양은 매일 밤 취침 전에는 어머니와 함께 성경 잠언을 꼬박꼬박 읽
으며 하루를 마감하며 신앙생활도 충실히 하고 있다. <정보라 기자> boraju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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