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캡틴 발락 월드컵행 좌절
발목인대 찢어져 전치 8주 진단
독일 축구 대표팀의 주장인 ‘전차군단 사령관’ 미하엘 발락(33, 첼시)이 2010 남아공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하게 됐다.
발락은 지난 15일 포츠머스와의 FA컵 결승전에서 다친 오른쪽 발목에 대한 MRI 촬영 결과 발목 인대가 찢어진 것으로 나타나 전치 8주의 진단을 받았다. 월드컵 개막이 한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당한 이 부상으로 발락의 남아공월드컵 출전 가능성은 완전히 사라졌다. 이로써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결승, 2006 독일월드컵에서 준결승까지 올랐던 발락은 생애 3번째이자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 도전 꿈이 무산되고 말았다.
기브스를 하고 목발을 집고 독일 TV방송국과 인터뷰를 한 발락은 “축구에선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정말 화가 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답답한 마음을 털어놨다. 발락은 포츠머스의 미드필더 케빈-프린스 보아텡의 격렬한 태클에 걸려 발목을 다쳤는데 발락은 보아텡의 태클이 고의적이었을지 모른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보아텡은 “고의적인 의도는 없었다. 전력으로 들어갔는데 태클 타이밍이 너무 늦었다. 미안하다”고 사과했으나 발락과 독일이 입은 상처를 회복시키기는 불가능했다. 보아텡은 아버지가 가나, 어머니가 독일 출신이며 베를린에서 태어나 독일 21세 이하 대표팀까지 뛰고 나서 현재는 가나 국가대표로 남아공 월드컵 출전을 노리고 있다. 가나는 이번 남아공월드컵에서 독일과 같은 D조에 속해있다.
A매치 98경기에 나서 42골을 기록중인 발락의 출전이 무산되면서 통산 4번째 월드컵 우승을 노리는 독일 대표팀에도 초비상이 걸렸다. 요아힘 뢰브 독일 대표팀 감독은 “충격이다. 너무너무 슬프다. 발라크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선수이고, 결정적인 경기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해 준 세계적 수준의 선수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젊은 선수들이 대거 가세하면서 베테랑 발락의 역할이 더욱 중요했던 독일은 이제 발락의 플레이를 대체할 선수는 물론 팀의 정신적 리더 겸 캡틴을 찾아야 하는 엄청난 과제를 안게 됐다.
<김동우 기자>
지난 주말 FA컵 결승에서 상대의 깊은 태클에 발목을 다친 미하엘 발락이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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