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공부의 신」에 빠져 있던 규리가 어느 날「레알」의 뜻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처음 듣는 한글 단어 인듯하여 국어 사전을 찾아보니「레」로 시작하는 한글은 온통 외래어뿐 이었다.
결국 정확한 답변을 해 주지 못하고, 드라마의 내용을 들어 보니 풀잎이가 백현에게
「중간 고사 공부 레알 열심히 하라」는 내용으로 보아 혹시「리얼(Real)」이 아닐까 하면서 얼버무린 적이 있었다.
지금은 사회인이 된 한국 학교 제자들을 가끔 만나 안부를 물으면 아직은 「삽질」 중이라고 대답을 하던데「바쁘다」는 뜻인지, 「힘들다」는 뜻인지 도통 감을 잡을 수가 없어 난처한 적도 있었다.
얼마 전 있었던「한국어 능력 시험」에 대해 올해는 대학생이나 대학 졸업생의 자녀를 둔 부모님들의 문의가 부쩍 많았다.
지금까지는 한글공부를 계속하고 있는 한국 학교 학생들에게만 권유를 했었지, 이렇게 대학에 진학해 있는 학생들에게는 권유해 보지 않았는데, 문의를 받게 되니 오히려 궁금해져 물어 보니「스펙」때문이란다.
「스펙」? 내가 알고 있는「스펙」은「Specification」즉「제품 설명서」인데, 또 다른 뜻이 있는가 영한 사전을 찾아 보니 별 다른 뜻이 없어, 요즘 새로 부여된 의미가 있나 보구나 하며 지나쳤는데, 「스펙」이란 단어를 너무 많이 듣게 되었다.
심지어「스펙 6종 세트」를 채우기 위해 미국으로 인턴 십을 오고 싶어 하는 청년을 소개 받기도 했다.
궁금하던 차, 「김정태 저,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를 읽고, 「스펙」의 의미를 알 수 있었다.
2004년 국립 국어원 신조어로 등록된「스펙」은 구직자들 사이에서 학벌, 학점, 토익, 인턴 십, 자격증(영어 및 그 외 관련 된), 봉사 활동 등, 구직자 자신의 능력을 증명할 수 있는 요소들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곳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거나 졸업을 앞 둔 재외 동포 자녀들은 한국어 자격증을 갖고 있으면 여러 모로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여, 열풍이 일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 좋은 현상이다.
높아진 조국의 위상으로 인해 미 사회에서도 한국어의 활용이 늘어 동포 2세들이 한국어를 자연스럽게 구사하여 취업을 하는데 도움이 되고, 조국으로 취업 되어 가는 경우에도 한국어를 사용할 줄 알면 동질감을 느껴 적응 시간이 훨씬 빨라서 좋다고 한다.
내 나라 말과 글이기에 당연히 배워 사용할 줄 알아야 하는데, SAT II 의 영향으로 등한시 되었던 한글이 이제는 나의 능력 증명서의 한 요소로 한글의 자격증(한국어 구사 능력 인증서) 이 필요한 때가 되었다.
매년 4월에 있는 한국어 능력 시험(TOPIK)에 응시하여 인증서를 받아 놓으면 국내외 여러 곳에서「레알」요긴한「스펙」이 되니, 미리 미리 준비해 놓으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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