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회장 조중연)가 불교계로부터 국가대표팀 경기 중 선수들의 기도 세리머니를 못하게 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축구협회는 10일 불교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로부터 기독교인 선수들의 기도 세리머니를 막아달라는 공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조계종 측은 이 공문에서 “선수 개인의 종교도 존중돼야 하지만 시청하는 사람의 종교도 존중돼야 한다. 사전 교육을 통해 골 세리머니에 종교적 행위가 나타나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축구협회는 해당 공문을 파주 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 내 국가대표팀지원팀에 전달하고 대책을 주문한 상태다. 협회는 조만간 공식적인 견해를 조계종 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하지만 협회 관계자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국가 간 대항전인 A매치에서 선수들의 정치적인 의사표현을 금지하고 있으나 개인적인 신념의 영역인 기도 세리머니까지 제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앞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때 피겨스케이팅 금메달을 땄던 김연아는 경기 전 성호를 긋는 제스처를 했고 축구대표팀 선수 중 박주영(AS모나코)은 골을 넣고 나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고 것으로 유명하다.
불교계의 이같은 제기에 기독교계는 발끈하고 나섰다. 한국교회언론회(대표 김승동 목사)는 ‘스포츠 선수까지 관리하려 드는 불교계’라는 논평을 내고 불교계의 문제 제기를 “개인 신앙과 표현을 제한하는 전근대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박주영은 모나코에서도 골을 넣으면 꼭 필드에 무릎을 꿇고 감사기도를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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