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우드(Redwood)는 지상에서 가장 키가 크게 자라는 나무이다.
그 키가 무려 100미터를 넘게 자라며 지금까지 수 천년 간을 살아오는 나무도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세쿼이아 국립공원에 있는 일명 ‘자이언트 레드우드’ 라고 불리는 아메리카 삼나무의 나이는 자그만치 약 3,000살이나 된다고 한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시기 훨씬 이전부터, 고구려 신라 시대 때부터 살아온 적갈색의 이 나무는 키가 84m, 지름 11m, 둘레 31m에 무게는 뿌리를 포함해서 약 2,000톤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이런 거대한 나무도 혼자 자랐을 리는 없다. 나무는 함께 어우러지면서 자라는 것이다. 옆에서 붙잡아주고 지지해주며 함께 자라는 나무들이 있었기에 비로서 가능한 것이다.
뿌리가 얕은 나무는 조금만 강한 바람이 불어와도 쉬이 넘어지거나 뽑힌다. 그러나 레드우드는 비록 그 뿌리 내림이 깊지 않고 2~3 미터로 짧게 뻗어나갈 뿐이지만 홀로 자라는 법이 없어 한 뿌리에서 다른 뿌리가 발아하여 여러 그루가 갈라져 나와 자라며 뿌리끼리 서로 네트워크처럼 연결되고 얽히어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간다.
나무의 아름다움은 바로 그 ‘함께’ 함에 있다. 서로 연결되어 ‘우리’로서 살아가는 데에 있다. 너와 나 사이, 서로를 멀리하고 미워하면 사람과 나무는 크고 바르게 자라지 못한다. 바라건대 가까운 나무끼리 서로 붙잡아주고 사랑한다면 숲은 더욱 푸르고 아름다워지리라.
누구나 사는 일에 어찌 어렵고 힘든 일이 없겠는가. 그러나 어둠은 곧 물러날 것이다. 어둠 속에서 어두운 것만 바라보며 왜 이리 캄캄하냐고 하느니보다, 어둠 뒤에 서서히 다가오고 있는 새벽을 바라보는 사람은 소망을 가진 사람이다.
나만 혼자 어려운 것이 아닐 것이다. 조금만 내 주위를 둘러보면 힘든 얼굴들이 보인다. 힘든 얼굴들에게 마음을 쓰고 손을 잡아준다면 그것은 나를 넘어선 사랑의 표현이다. 눈여겨 봄이며 낮아짐의 실천이다.
레드우드 나무가 서로 붙들어주고 힘이 되어주며 다같이 어우러져 커나가는 것처럼 함께 더불어 북돋아 일으켜 주고 사랑하며 사는 세상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함께 한다는 것은 내 것을 내어주는 일이다. 내 것을 움켜쥐고서 함께 한다고 할 수 없다. 물질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작은 마음씨 하나라도 곁에 있어주며 어깨를 감싸줄 때, 나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라는 것과 이 세상은 충분히 살아갈 만한 아름다운 세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함께 한다는 것은 상대의 아픔이 나의 눈물이 되며, 상대의 행복이 나의 기쁨이 되는 것이다.나를 비우며 상대를 사랑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없이는 결코 생기지 않는 귀한 마음씨이다.
외롭고 힘든 시절을 지나며 아무도 나의 곁에 없다고 느낄 때 사람들은 절망을 느낀다. 그러나 누군가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 고통이나 슬픔을 나누어 가져줄 때, 삶이란 여전히 아름답고 소망 가운데 있으며 더불어 살아가는 일에 희망의 나무를 심는 것이다.
이렇듯 나무의 생존 방식은 아낌없이 자신을 내어주며 주위를 살리는 일에 충실하다. 자신은 갈라지고 균열이 나도 상처를 견디어내며 새들이 깃들게 하고 나그네를 쉬어가게 한다. 그 나그네가 길을 물으면 스스로 이정표가 되어 가르쳐 주기도 하고, 지팡이가 되기도 한다.
우리는 모두 자신을 내어줄 줄 아는 나무이다. 내어주되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나무이다. 힘들고 어려울수록 하나가 되어 뿌리로서 서로 연결되어 어깨동무하고 서로 사랑하며 사는 나무가 아름답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