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카로운 패스-화려한 개인기 인상적
‘베이징 세대’ 패기에 관록-전술 보태
중국 축구가 달라졌다.
10일 도쿄 아지노모토 스테디엄에서 한국과 만난 중국은 32년간 짊어지고 왔던 공한증의 존재를 무색하게 하듯 펄펄 날았다. 순간적으로 공간을 파고드는 침투패스와 좁은 지역에서 밀집 수비를 뚫고 공격의 활로를 열어내는 부분 전술, 빠르고 효율적인 역습, 수비수 2∼3명을 따돌리는 개인기 등이 경기 곳곳에서 목격됐다. 중국은 대회가 열리기 불과 열흘 전에 소집해 나온 팀이어서 그간 쌓아온 저력이 없었다면 이처럼 완벽하게 한국을 대파하는 결과를 낳을 수 없다는 것이 공통된 관측이다.
현 중국 대표팀은 2008년 자국에서 치른 베이징올림픽을 겨냥, 집중 투자의 혜택을 받은 ‘베이징 세대’가 주축을 이루고 있다. 비록 베이징올림픽에선 안방에서 예선탈락의 아픔을 겪었으나 공격수 가오린, 미드필더 위하이, 덩주오샹, 수비수 펑샤오팅 등 젊음과 패기로 가능성을 보이던 선수들이 이제는 경험까지 쌓아가고 있다.
변혁의 핵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가오홍보(44) 중국 대표팀 감독이다. 2007년 중국 슈퍼리그에서 창춘 야타이를 우승으로 이끌어 클럽 사령탑으로 성공하면서 지난해 5월 중국에서 역대 최연소 대표팀 사령탑에 취임한 가오홍보는 취임 보름 뒤인 지난해 5월 독일과의 친선경기에서 1-1로 비기는 이변을 일으키면서 중국 축구에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중국의 선전은 지난 6일 이 대회 개막전에서 일본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다가 후반 페널티킥을 얻고도 이를 놓쳐 무승부에 그칠 때부터 이미 예견됐다. 당시는 일본이 졸전을 했다는 여론이 다수였으나 한국마저 3-0으로 완파한 뒤엔 오히려 일본이 선전했던 것이라는 새 분석까지 고개를 들었다. 아시아 축구의 ‘잠자던 거인’ 중국이 깨어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중국의 선제골을 터뜨린 위하이가 환호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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