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협 워싱턴지부, 제3회 시애틀문학상 시상
작가마다 “이민생활이 문학의 원천”
이민생활의 고독과 상실감이 문학이란 형태로 승화해 위로가 됐음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그러기에 한국문인협회 워싱턴지부(회장 김학인)가 6일 시애틀 형제교회에서 창립 3주년 기념식에 맞춰 시상한 ‘제3회 시애틀문학상’수상자 8명은 ‘작가’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영광에다‘타향살이의 큰 해갈’이란 위안까지 받는 듯 했다.
‘손이 하는 말’이란 작품으로 수필 부문 대상을 받은 전진주씨는 수상 소감을 통해 “30년이 넘는 이민생활을 소경과 귀머거리로 살아오면서 이방인의 거리가 그렇게 낯설었고, 한국의 만원 버스가 그렇게 그리웠다”고 울먹였다. 그는 “서러운 타향살이에서 이렇게 큰 해갈을 맛보게 되고 잔치를 벌이게 된 것이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해와 편견 그리고 선입견’이란 작품으로 수필 부문 우수상을 받은 정동순씨 역시 “이민생활이 너무 힘들어 하나님께 ‘왜 나를 미국으로 오게 했냐’고 울면서 기도하기도 했다”고 아팠던 사연을 소개했다. 그녀는 “혼자서 너무 외로웠고, 그래서 글쓰기는 내 자신을 위로하는 일이었다”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글쓰기가 다른 사람을 위로하는 일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시(詩)가 좋아서’로 시부문 대상을 받은 손영숙씨는 “이번 수상을 통해 더 좋은 시로 다시 만나겠다”고 겸손해했다. 남성으로는 유일하게 ‘시애틀 달밤’이란 시를 통해 고희(古稀)를 넘긴 나이에 당선의 영광을 안은 최국병씨는 “늦게 자식을 본 것처럼 쑥스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설미영ㆍ김희정(시 부문 가작), 정봉춘ㆍ이효경(수필 부문 가작)씨 등 나머지 수상자들도 수상의 기쁨을 가족과 나누며 힘겨운 이민생활의 버팀목이 가족임을, 그리고 작품의 소재가 되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김영호 시인(숭실대 교수)은 심사평에서 “지난해 수상 작품에서는 ‘흙냄새’가 났는데 올해에는 매화 향기가 난다”며 “올해 시상한 시와 수필 작품들은 미더운 예술성으로 교포문학의 길을 밝게 해주는 의미 있는 비전을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김학인 회장은 수상자들에게 축하를 전한 뒤 “22명으로 출발한 문인협회 워싱턴지부가 지금은 회원이 2배 이상 늘어난 어엿한 세살배기로 자라났다”며 “한인들의 관심과 사랑이 이런 성장의 거름이었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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