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팀 동료선수의 전 파트너와 애정 행각을 벌인 사실이 드러나 곤욕을 치르고 있는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의 존 테리(29)가 결국 ‘축구종가’ 잉글랜드의 캡틴(주장) 자리에서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파비오 카펠로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은 5일 테리의 캡틴 직을 박탈하고 대신 현 부 캡틴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수비수 리오 퍼디낸드를 새 캡틴으로 임명했다. 이로써 지난 4년간 대표팀 주장을 맡았고 가정적인 ‘미스터 클린’ 면모로 영국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던 테리는 다른 것도 아닌 불미스런 사생활 문제로 캡틴 자리에서 낙마하는 수모를 감수하게 됐다.
테리는 지난해 1월까지 첼시에서 함께 뛰었고 대표팀에선 계속 한솥밥을 먹고 있는 웨인 브리지(30)의 전 애인인 바네사 페론첼과 사귄 사실이 드러나 최근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카펠로 감독은 이날 런던 웸블리 스테디엄에서 테리와 면담을 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고심끝에 테리가 캡틴 임무를 더 이상 수행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캡틴 교체를 발표했다. 테리 역시 “감독의 결정을 존중한다. 잉글랜드 대표팀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백의종군’의 각오를 밝혔다.
한펴 브리지와 사이에 3살 난 아들을 두고 있는 페론첼은 대변인 막스 클리포드를 통해 “테리가 잉글랜드 주장 자리에서 내려오게 된 것에 대해 매우 슬프게 생각한다”고 밝혔고 테리와의 스토리를 언론에 공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캡틴 퍼디난드가 이끄는 잉글랜드는 3월3일 아프리카 챔피언 이집트와 평가전을 가질 예정이다.
불미스런 사생활로 인해 ‘축구종가’ 잉글랜드의 캡틴자리에서 낙마한 존 테리.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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