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밀린 숙제가 많았던 것 처럼 이번 방학에는 많은 것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계획한 것들을 너무 못한것 같다. 이제 방학도 끝나가고 있다고 생각을 하니 마음이 더욱 바빠지게 된다. 일주일 중에서 토요일 하루만 하는 수업인데도 아이들과 정이 들어서인지 방학중에 문득 문득 아이들 생각이 나고 보고 싶어진다. 우리 아이들은 거의 preschool에서 second grade까지 있어서 다 귀엽고 말을 잘 듣는 편이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아이도 있다. 마지막 수업에 포함된 달란트 시장에서 제일 적은 스티커를 받아서 제일 늦게 선물을 골라야 하는 순간에 눈물을 흘리던 아이가 떠오른다.
그 아이가 평소에 개구장이이고 열심히 숙제를 하지 않고 수업시간에도 집중하지 않아서 선물을 가장 늦게 받게 된 것인데 어찌나 슬프게 우는지 안쓰러운 마음에 장난감 선물을 챙겨 주며 다음 학기에는 정말 열심히 공부하겠다는 약속을 그 아이와 약속했었다 선생님들이 더 보고 싶어 하는 아이들은 말썽꾸러기들이다. 한 반에 한두명은 개구장이들이 있는데 지금도 마음 한 구석에 아쉬움으로 기억되는 한 아이가 있다.
처음으로 한국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던 해에 무척 말을 안 듣고 수업시간에 밖으로 나가고 수업을 방해했던 그 아이는 다른 아이들에 비해 덩치도 커서 문제를 야기시켰고 급기야 얌전한 한 여자 아이는 그 아이때문에 수업에 들어오려 하지 않게 되었다. 이혼한 부모님때문에 한국에서 외조모님들과 함께 있다가 엄마와 살게되어 아직 다듬어 지지 않고 반항기 있는 아이였다. 무척 힘들어 하다가 한 학기를 쉬고 다시 왔을 때 선뜻 반기지 못했고 결국 관심두는 것을 그만 두었었다.
그 아이가 그만 두려고 할때 은근히 신경쓰지 않으려 했던 내 행동에 대해 못내 비겁했던 것 같아서 후회가 된다. 그땐 그 아이의 행동만 생각하면 어찌 할 바를 모르고 함부로 단정지어 생각했던 것 같다. 주일 설교중에 목사님께서 사과씨를 보면서 그 사과나무에 열릴 사과를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고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아직 다듬어지지 못한 어린 아이들을 보면서 미래의 열매를 보기보다 당장 현실의 작은 일을 마치 모든 것인양 생각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자아이들은 개구장이들이라서 마음대로 하는 경우가 있는데, 수업에 방해가 되어서 걱정일 때가 있다. 그런데 우리 학교는 교회 부설이라 대다수의 부모님(특히 아버지)들을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때론 너무 심하다고 생각하는 그 아이를 이해 할 수 없다가도 아버지를 보면 변화하여 멋진 어른이 될 아이의 모습이 기대되고 그 아버지의 어린 시절을 아이의 모습에 빗대어 상상하게 되면 괜시리 웃음짓게 된다. 이제는 어떤 한 아이의 하나의 행동이나 사건에 집중하기 보다는 커 나가는 한 과정으로 생각 할 수 있다. 그래서 일까 말썽꾸러기들이 다음 학기에 어떤 모습으로 수업을 할 지 그리고 난 어떻게 대처 할 지가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다양한 씨에서 다른 열매를 맺기위해 변화 해 갈 우리 아이들이 기대가 된다. 각양의 다른 모습과 은사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기에 질그릇이 빚어지며 모양을 갖추듯이 조그만 씨에서 다양한 열매를 맺을 우리 아이들이 빨리 보고싶다.
하나님은 오묘하셔서 하나도 같지 않은 씨를 뿌리셨으니 가까운 미래에 우리 아이들이 탐스러운 많은 다양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지금부터 좋은 거름을 준비해서 아이들을 만나도록 하여야겠다. 지금의 모습이 아이들의 전부가 아님을 뇌리에 새기며 미래로 향해 나아가는 새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예쁘고 밝은 우리 아이들이 한국학교에서 배운 다양하고 재미있는 교육을 통하여 멋진 미국 속 한국인으로서의 풍성한 열매를 맺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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