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챔피언 에스투디안테스에 1-2 무릎
골키퍼 포함, 후반에 3명 퇴장 핸디캡 못 이겨
아시아 챔피언 포항 스틸러스가 2009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4강전에서 후반에 골키퍼 포함, 3명이 퇴장당해 8명이 싸우는 악조건에도 불구, 분전했으나 끝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15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모하메드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대회 4강전 에스투디안테스(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1-2로 무릎 꿇어 아시아팀으론 최초로 결승진출의 꿈이 좌절됐다. 후반 황재원, 김재성에 이어 골키퍼 신화용까지 퇴장당한 포항은 만회골을 터뜨린 간판 스트라이커 데닐손이 후반 32분부터 골키퍼로 변신하면서도 마지막까지 선전했으나 8명으론 역부족이었다.
남미 챔피언 에스투디안테스를 맞아 포항은 선전했다. 전반 6분 마우로 보셀리의 오버헤드킥이 골대를 맞고 나와 한숨을 돌린 포항은 이후 대등하게 맞서며 기세를 올렸다. 전반 32분에는 김정겸이 정면에서 강한 오른발 중거리슛을 날리는 등 득점 기회를 엿보던 포항은 그러나 전반 추가 시간에 아쉽게 선제골을 내줬다. 인저리타임 2분이 지날 무렵 레안드로 베니테스가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올린 프리킥이 공격수의 머리를 스치는 듯 하며 그대로 골과 연결된 것. 기세가 오른 에스투디안테스는 후반 7분만에 ‘마에스테로’ 후안 베론의 패스를 받은 베니테스가 추가골을 터뜨려 2-0으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포항은 이어 11분 황재원이 2번째 경고를 받아 퇴장당해 수적열세의 핸디캡까지 안게 됐다.
그러나 포항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26분 데닐손이 김형일의 헤딩 패스를 돌아서며 왼발 논스탑슛으로 연결, 1골을 따라가며 희망을 되살렸다. 하지만 곧바로 김재성이 미드필드에서 위험한 플레이로 두 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당하며 추격희망에 찬물을 끼얹었고 32분에는 페널티박스 밖으로 뛰쳐나온 골키퍼 신화용마저 위험한 플레이로 스트레이트 레드카드를 받고 쫓쳐나 모든 희망이 사라지고 말았다. 단 8명만 남았고 게다가 팀의 간판 골잡이 데닐손이 골키퍼 장갑을 끼고 들어선 상황에선 더 이상 추가실점을 하지 않을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포항은 16일 벌어지는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 아틀란테FC(멕시코) 4강전 패자와 오는 19일 3-4위전으로 맞붙는다.
포항 골키퍼 신화용이 상대 선수의 돌파를 저지하러 뛰쳐나왔으나 위험한 플레이로 스트레이트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 (AP)
이번 대회 포항의 3골을 모두 책임진 골게터 데닐손은 후반 32분 이후 골키퍼 장갑을 끼어야 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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