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 판매가 급격히 늘고 있다.
불황으로 범죄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 한편, 오바마 행정부가 총기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리 총기를 확보해두자는 심리가 작용한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는 지난 주말 워싱턴 DC 교외의 샹티이에서 열린 총기 판매 전시회에서도 확인됐다.
260명의 판매업자가 다양한 총기류를 내걸고 판매에 나선 이곳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수백 명의 사람들이 장사진을 치고 서 있었다.
버지니아주에서 큰 총기소매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제리 카크란은 오바마 대통령 당선 직전인 “지난해 10월 이후 판매가 크게 늘어 200% 이상 증가했는데 다시 판매가 불붙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는 연방수사국(FBI) 자료로도 확인되고 있다. FBI가 내준 총기소지허가 통계에서 올해 1분기 총기 판매는 30%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9월에도 총기 판매는 12.4% 증가했다.
FBI는 올해 총기 판매가 1천350만정으로 지난해 1천270만정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샹티이 총기 판매 전시회의 공동 주최자인 애닛 엘리엇은 “미국 역사상 총기에 가장 부정적인 오바마 대통령이 집권했고 범죄가 늘기 마련인 불황이 진행되고 있다”고 총기 구입 붐의 배경을 진단했다.
카크란은 특히 처음으로 총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많으며 특히 여성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 때문인지는 몰라도 다양한 형태와 색깔의 총이 많이 팔린다.
카크란은 “사람들이 패셔너블한 총을 원한다”면서 전과는 다른 “새로운 시장”이라고 말했다.
총을 사기 위해 이 전시회에 구경 온 멜린다 데이는 동네가 안전하지 않은 것 같아 호신 무기를 사러 나왔다고 말했다. 얼마 전 딸이 집 근처에서 총을 든 괴한에게 위협을 당하는 사건을 겪었다는 것이다. 난생 처음 총을 사러 나온 이 여성이 579달러에 구입한 총은 38구경의 지그 자우어로 “가볍고 정확하며 장전이 쉬운” 모델이다.
전기 충격기인 테이저도 아주 잘 팔리는 품목 중의 하나다. 여성들을 위해 인조표범가죽으로 싼 플래시 모양의 전기 충격기 같은 것도 나와 있다.
경찰이 사용하는 전기 충격기와 같은 위력을 가진 이 테이저는 누구나 허가 없이 자유롭게 살 수 있으며 가격은 350달러 정도다.
한편 전국적으로 해마다 3만 명 정도가 총기에 피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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