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집트-알제리 ‘월드컵 갈등’심화
▶ 잇따른 폭력사태로 초비상, 이집트 대사 소환까지
경기는 끝났지만 감정의 앙금은 사라지지 않았다. 아프리카 대륙의 마지막 본선티켓을 놓고 ‘축구전쟁’으로 충돌했던 이집트와 알제리가 상황 종료에도 불구, 이번 ‘월드컵 갈등’으로 인한 폭력사태가 끊이지 않으며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
지난 14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펼쳐진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이집트 2-0승)에서 이집트 팬들이 알제리 선수단 버스를 향해 돌을 던져 선수 3명이 부상당했고 경기 후에도 양국팬이 충돌, 32명이 부상당했다. 알제리에서는 이에 대한 보복으로 자국내 이집트 비즈니스들이 폭도들에 약탈당하는 일이 발생했고 18일 수단 하르툼에서 벌어진 플레이오프 경기 후에는 이집트인이 공격을 당하는 일도 발생하자 수백여명의 이집트인들이 알제리 대사관 앞에서 항의시위를 펼쳤다. 이집트에 본사를 둔 통신업체 오라스콤사는 알제리에서 약탈로 최소 500만달러의 손실을 입었다면서 25명의 파견 직원과 가족을 철수시켰다. 오라스콤사는 또 알제리 정부로부터 회계부정을 이유로 5억9,660만달러의 세금과 벌금 추징을 통보받았다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알제리 정부의 조치에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갈등이 격화되자 19일 이집트 외교부는 지난주에 이어 또다시 카이로 주재 알제리 대사를 불러 ‘깊은 유감’을 표하는 동시에 사태 협의를 위해 알제리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했다. 이집트 정부의 성명에 따르면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직접 대사 소환을 지시했으며 하르툼 사태와 관련한 대책회의까지 주재했다. 하르툼 공항에서는 귀국하는 이집트 팬들이 탄 차를 향해 돌이 날아든 것으로 전해졌다.
수백여명의 이집트인들이 19일 카이로 알제리 대사관 앞에서 알제리인들을 이집트에서 추방할 것을 요구하는 배너를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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